[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2017년 스프링캠프에서 주안점은 단연 이대호다.
25일 4년 총액 150억원에 롯데 복귀가 확정된 이대호는 지난 4년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귀국한 이대호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훈련보다 먼저 팀 훈련에 합류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이대호 혼자서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끄는 건 무리가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으며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한 황재균이 팀에서 빠진 것은 물론, 취약지대인 마운드에서 보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롯데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7위(5.63), 피안타율 8위(0.297), 블론세이브 공동 2위(18개)에 머물렀다.
박용진 스포츠Q 편집위원은 “지난해 롯데의 야구는 ‘무미건조’란 말로 요약할 수 있다. 마운드, 타격, 수비, 주루, 작전 수행능력 등 어느 한 방면에도 뛰어난 게 없었다. 모든 부분에서 팬들의 기대치 이하였다”며 “올해도 롯데의 전망은 그리 밝은 편이 아니다. 특히 마운드는 외국인 선수 2명(브룩스 레일리, 파커 마켈),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 노경은, 송승준 등이 경쟁을 펼쳐 선발투수 자리가 결정되겠지만, 강력한 1, 2선발을 구축하지 못할 것 같아 선발진 운영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마운드는 올해도 상위 랭크에 오르기는 버거울 것 같다”고 진단했다.
1998년부터 19년째 롯데 자이언츠의 전 경기를 라디오로 중계하고 있는 이성득 KNN 해설위원도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선발 자원들이 많지만 내후년 정도는 돼야 해볼 만할 것”이라며 “영건 투수들의 체력이 다소 약한 게 흠이다. 이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 박세웅, 박진형, 박시영 등 영건들이 올라오지 못하면 투수력은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또 박용진 위원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영입한 ‘초고교급 투수’ 윤성빈은 일단 전력에서 배제시켰다. “곧바로 가세해 준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신인들의 활약 여부를 예상하는 건 매우 어려운 부분이기에 일단 전력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수에서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에 롯데의 2017년 반등이 대세론으로 자리 잡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대호의 영입으로 중심타선의 무게감은 한층 높아졌다.
박용진 위원은 “기존 클린업트리오에서 황재균이 빠졌지만 이대호가 돌아왔기 때문에 상황이 달라졌다”며 “이대호의 복귀로 1년 농사의 한 축인 관중 동원 측면에서도 시너지가 생기게 됐다”고 롯데의 홈 관중이 늘어날 것이라 전망했다.
하지만 이대호 한 명으로 롯데의 아킬레스건이 모두 지워지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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