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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민정-박세영 'AG 금빛질주', 선후배 긍정시너지 기대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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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최민정-박세영 'AG 금빛질주', 선후배 긍정시너지 기대만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2.20 2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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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1순위 심석희-이정수 제치고 우승, 평창 앞두고 동반 상승효과 기대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쇼트트랙이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첫 종목부터 최강국의 위엄을 뽐냈다. 최민정(19)과 박세영(24)이 그 주인공이다. 금메달이 유력해보였던 심석희(20), 이정수(28)를 제치고 일궈낸 성과라 더 뜻깊다.

최민정은 20일 일본 훗카이도 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에서 2분29초416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영은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34초056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단거리가 주종목이었기에 더욱 놀라운 성과였다.

둘의 우승은 1500m 강력한 우승후보 심석희와 이정수를 제쳤다는 데 의의가 크다. 최민정은 2년 연속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자다. 명실상부한 여자 쇼트트랙 최강자이지만 1500m로 국한하면 이야기가 다르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심석희는 올 시즌 4차레 월드컵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할 정도로 1500m 절대 강자이기 때문.

이날 결승에서도 심석희는 3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치고 나왔다. 기회를 엿보던 최민정은 2바퀴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질주를 시작했다. 아웃코스를 과감히 공략한 최민정은 심석희를 추월했고 선두를 지키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최민정은 “막판에 중국 선수를 제치겠다는 생각으로 앞으로 나갔다. (심)석희 언니보다 중국 선수를 이기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첫째 목표는 늘 외국 선수들을 이기는 것이다. 이후 서로 발전하도록 선의의 경쟁을 한다. 서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민정과 심석희가 포디움 두 자리를 차지했다. 김지유가 마지막 바퀴에 궈이한(중국)을 뒤집지 못해 싹쓸이에 실패한 게 아쉬웠다.

남자 결승 결과도 예상과는 달랐다. 박세영과 함께 결승선에 선 상대가 이정수였기 때문이다. 이정수는 7년 전 밴쿠버 동계 올림픽 2관왕(1000m·1500m)의 주인공. 부상과 부진,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까지 시련이 있었지만 지난해 12월 두 차례 월드컵 1500m 결승에서 정상에 올라 부활을 알렸다.

이정수, 중국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던 박세영은 2바퀴를 남기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은메달은 중국의 우다징의 차지였고 이정수는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3위 한티안뉴(중국)가 실격 처리돼 이정수가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세영은 지난해 당한 쇄골 부상으로 앞서 열린 4차례 월드컵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을 털고 일궈낸 결과이기에 스스로도 감격이 컸다.

박세영은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뜻깊고 기뻤다. 국제대회에 나온 것 자체가 오랜만인데 우승해서 좋았다”며 “재활을 마치고 국내 대회에 나갔지만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성적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 과정이 도움이 돼 결실을 맺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정수 형이 1500m가 강해서 나보다 견제를 더 많이 받을 것이라 생각했다. 견제가 쏠리면 내가 느슨해질 것이라고 봤다”며 ”중국 선수들은 한톈위를 밀어줄 가능성이 컸다. 정수 형이 나보고 승부를 보라더라. 작전대로 막판에 일대일 승부가 됐고, 마무리가 잘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민정과 박세영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심석희와 이정수가 평창 올림픽 1500m의 강력한 우승후보임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평창 올림픽 1500m 우승 후보에 최민정과 박세영이 이름을 올리며 더욱 치열한 경쟁이 동반 상승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19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여자 대표팀은 ‘전 종목 석권’, 남자 대표팀은 ‘최대 3관왕’을 목표로 내걸었다. 첫날부터 4개의 메달을 수확한 대표팀은 21일 500m와 계주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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