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22:11 (금)
[SQ포커스] 세 개의 방패, NC 첫 PS 승전 이끈 원동력
상태바
[SQ포커스] 세 개의 방패, NC 첫 PS 승전 이끈 원동력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10.24 23: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발-수비-불펜 버텨준 NC, 적은 안타로도 LG 제압

[잠실=스포츠Q 글 이세영 기자·사진 노민규 기자] NC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의 비결은 세 개의 방패였다. 세 방패가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몰린 NC를 벼랑 끝에서 구했다.

NC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와 경기에서 투수진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야수들의 집중력이 돋보이는 수비를 앞세워 4-3 승리를 거뒀다.

수비의 승리였다.

1차전과 2차전에서 야수들의 집중력이 극도로 떨어졌던 NC는 원정경기의 부담을 안고도 집중력 있는 수비를 선보였다. 야수들의 송구가 명품이었고 포수의 블로킹도 일품이었다.

투수들도 마운드에서 온 힘을 다해 투구했다.

선발과 계투 가릴 것 없이 위력투를 펼친 NC는 마산에서 펄펄 날았던 LG 타선을 3실점으로 막고 승부를 4차전까지 이어갔다. 무엇보다 지키는 싸움에서 이겼다는 것에 만족할만하다.

▲ NC 선발 찰리가 24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잠실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 찰리, 노련한 투구로 초반 분위기 주도

찰리는 올시즌 LG를 상대로 한차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2.52로 준수한 투구를 펼쳤다. 피안타율도 0.246으로 낮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날 맞붙은 투수는 NC 천적인 코리 리오단이었다. 리오단은 NC를 상대로 2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60 피안타율 0.167로 극강의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엄연히 다른 법. 뚜껑을 열어보니 찰리의 공이 조금 더 위력적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리오단이 시속 148㎞로 찰리보다 시속 1㎞ 빨랐지만 변화구 구위는 찰리가 더 좋았다. 찰리는 커브 최고시속 128㎞, 체인지업 시속 137㎞로 리오단보다 각각 시속 7㎞와 6㎞ 빨랐다. 찰리의 구위가 조금 더 좋았다는 증거다.

또 찰리는 위기관리 능력에서 리오단보다 강했다. 찰리는 1회 무사 1루, 2회 무사 1,2루, 5회 무사 1,3루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반면 리오단은 경기 초반 찾아온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2사 1루에서 원 히트 원 에러로 1점을 내준 뒤 이호준에게 1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1점을 추가로 헌납했다. 이는 LG가 NC에 초반 분위기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단초가 됐다.

▲ LG 오지환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NC전 5회말 무사 1,3루에서 홈으로 파고들다 아웃되고 있다.

◆ 나성범-지석훈, 흐름 뒤바꾼 레이저빔 송구

상대의 득점을 막는 야수들의 정확한 홈 송구가 압권이었다. 단순히 1점을 막는 것이 아닌 분위기를 NC쪽으로 가져오게 만드는 호수비였다.

처음 상황은 5회에 나왔다. LG는 2-2로 맞선 무사 1,3루 찬스에서 이병규(7번)가 중견수 뜬공을 쳤다. 이때 3루 주자 오지환이 홈을 향해 달렸고 중견수 나성범은 홈으로 길게 송구했다.

오지환이 슬라이딩하면서 홈을 파고들었지만 결과는 아웃. NC가 1점을 막은 순간이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NC는 곧바로 맞은 6회초 공격에서 이호준이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 기세를 올렸다.

두 번째 호수비는 8회에 벌어졌다. NC가 4-3으로 따라잡힌 1사 3루에서 대타 이병규(9번)의 2루 땅볼 타구를 7회부터 수비 강화를 위해 대수비로 들어온 지석훈이 잡아 지체 없이 홈으로 던졌다. 대주자 황목치승은 사력을 다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했지만 포수 김태군의 완벽한 블로킹에 아웃 당하고 말았다. 이 수비로 NC는 승리를 확신했다.

▲ NC 김진성(왼쪽)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3차전 LG전에서 마지막 타자 정의윤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기뻐하고 있다.

◆ LG의 마지막 희망마저 날린 파이어볼러 불펜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호투를 펼친 불펜진도 이날 승리의 원동력이라 할만하다.

선발 찰리에 이어 등판한 임창민은 1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던지며 LG 타선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이어 원종현도 다음 투수 손민한의 폭투 때문에 1실점을 기록했지만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했다. 그는 7회 이병규(7번)을 상대했을 때 시속 151㎞, 153㎞, 155㎞의 직구를 뿌리며 위용을 과시했고 이진영을 상대로도 시속 155㎞의 직구를 연속으로 던지는 등 힘에서 밀리지 않는 투구로 NC 불펜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마무리 투수로 나온 김진성 역시 비록 제구가 되지 않아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로 윽박지르며 LG의 마지막 타자인 정의윤을 삼진 처리,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 LG가 NC보다 두 개 더 많은 11개의 안타를 뽑아냈지만 NC 투수들의 위기관리 능력과 빼어난 구위에 쉽게 득점에 이르지 못했다. 투수력으로 분위기를 바꾼 NC가 이어지는 시리즈에서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yl015@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