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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무늬만 시범경기? '잠실라이벌' 두산-LG 승부욕 불태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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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무늬만 시범경기? '잠실라이벌' 두산-LG 승부욕 불태우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3.25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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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오늘은 유료 입장이니 좀 더 열심히 해야겠네요. 허허.”

양상문 LG 트윈스 감독은 25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올해는 KBO리그 평일 시범경기는 무료지만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 주말 2연전은 모두 ‘유료’다. 또 평일과는 달리 응원단이 모두 갖춰진 상황에서 경기가 치러졌다. 이 때문인지 양 팀 선수들도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려 애썼다.

▲ [잠실=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25일 잠실구장을 찾은 1만2602명의 야구 팬들이 LG와 두산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통상 두산과 LG는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을 잠실 라이벌전으로 치른다. 어린이날 시리즈와 같이 팬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한 방편이다.

경기 전부터 열띤 응원전이 펼쳐졌다. 아직은 두꺼운 겉옷을 걸쳐야하는 다소 쌀쌀한 날씨였지만 양 팀 치어리더들은 짧은 옷차림으로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했고, 야구장을 찾은 1만2602명의 팬들은 응원가에 맞춰 열심히 몸을 풀었다. 두산과 LG의 응원단장들은 새 시즌 첫인사를 건네며 올해도 변함없는 성원을 당부했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양 팀 선발투수인 더스틴 니퍼트(두산)와 윤지웅(LG)이 모두 호투를 펼친 가운데, 야수들이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두산 내야수 허경민은 1회초 김용의의 강습 땅볼 타구를 잘 잡아 아웃 처리했고, 4회초 두산 내야수 오재원이 이병규의 안타성 타구를 건져내 많은 박수를 받았다. LG도 이에 물러서지 않고 4회말 내야수 강승호가 허경민의 안타성 타구를 아웃으로 둔갑시켰다.

신경전도 있었다. 니퍼트가 3회초 1사 후 강승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을 땐 3루 스탠드에 자리 잡은 LG 팬들이 일제히 일어나 야유를 퍼부었다. 정규시즌 후반부에나 나올법한 장면이 시범경기에서 연출된 것. 잠실 라이벌전이기에 이런 장면이 가능했다.

2-1 두산의 승리로 끝난 이날 경기는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정규시즌 16번의 승부에 벌써부터 기대가 쏠릴법한 명승부였다. 승리한 두산 팬들은 환호의 함성을, 패한 LG 팬들은 격려의 박수를 선수들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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