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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홈런, '거포 듀오' 황재균과 함께 빅리그서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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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홈런, '거포 듀오' 황재균과 함께 빅리그서 웃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2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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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홈런으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벌써 시범경기 5호포. 초청선수 신분으로 함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병호와 황재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이 빅리그에서 웃을 수 있을까.

KBO리그에서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뒤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박병호는 지난해 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4월에만 6홈런을 몰아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빠른 공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고 타격감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해 결국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박병호는 빅리그의 빠른 공 적응을 위해 타격폼을 수정했고 시범경기에서 꾸준히 홈런을 쏘아 올리며 그 결정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날 다시 한 번 장타력을 과시했다. 박병호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센추리링크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17 MLB 시범경기 탬파베이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0-0으로 맞선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우투수 오스틴 프루이트를 상대로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2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박병호의 홈런으로 미네소타는 1-0으로 이겼다. 박병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362(47타수 17안타) 5홈런 10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1.149에 달한다. 홈런은 팀 내 1위, 타점은 2위다.

황재균도 박병호와 비슷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날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2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한 황재균의 성적은 타율 0.356(45타수 16안타) 5홈런 15타점이다. 팀 내 홈런 2위, 타점 1위다.

둘 모두 초청선수 자격으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MLB닷컴은 “박병호의 MLB 개막전 지명타자 출전은 거의 확정”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황재균을 향한 시선은 박병호에 대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바비 에번스 샌프란시스코 단장은 지역 라디오 방송 KNBR과 인터뷰에서 “황재균은 MLB 적응을 거의 마쳤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다만 수비 측면에서는 아직 부족하다. 투수들의 구속과 수비 타구 등에 적응해야 한다”며 빅리그 입성에 대한 부정론을 펼쳤다.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도 절망할 상황은 아니다. 황재균은 시범경기에서 장타력에 대한 이미지를 확실히 심어줬다. 주전들의 부상 혹은 부진이 따를 경우 콜업을 받을 수 있다. 3루수 뿐 아니라 1루수 등 유틸리티 맨으로서 면모를 보였다는 것도 긍정적인 면이다.

탬파베이전 결승 홈런을 작렬한 박병호와 이날 안타를 추가한 황재균이 장타력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올 시즌 팀의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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