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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5경기 연속 홈런, 대형 외인 프로야구 유입 효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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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임즈 5경기 연속 홈런, 대형 외인 프로야구 유입 효과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18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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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국내 프로야구에서 ‘갓갓 갓갓갓’이라는 칭호로 불렸던 밀워키 브루어스 에릭 테임즈(31)의 대포가 식을 줄 모른다. 벌써 5경기 연속 홈런포를 날리고 있다. KBO리그를 정복했던 기량 그대로다. 페이스는 그 이상이다.

테임즈는 18일(한국시간) 2017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컵스 방문경기에서 5경기 연속 홈런이자 시즌 7번째 아치를 그렸다. MLB 홈런 단독 선두.

테임즈의 활약과 함께 마이너리그에 있는 외국인 선수들이 KBO리그를 빅리그 진출의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날 시카고의 선발투수 존 래키를 상대로 1회부터 2루타로 출루한 테임즈는 양 팀이 3-3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10구 승부 끝에 바깥쪽 컷패스트볼을 통타, 좌중월을 넘겼다.

밀워키 선수로서 5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역대 2번째 선수가 됐다. 이날 전까지는 1997년 제로미 버니츠가 유일했다. 12경기 만에 7개의 홈런. MLB가 162경기로 치러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90개가 넘는 홈런이 가능한 페이스다. 시즌 초반이기에 과도한 의미부여는 불필요하겠지만 반토막, 아니 3분의 1만 해내도 대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 3안타를 추가한 테임즈는 타율을 0.405(42타수 17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7홈런 12타점째를 기록했다. 전날까지 장타율 0.921, OPS(출루율+장타율) 1.376로 두 부문 모두 1위였던 테임즈는 이날 2루타와 홈런을 추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테임즈의 빅리그 진출에 반신반의했던 전문가들이 많았지만 류현진, 강정호, 김현수, 오승환처럼 국내 프로야구에서 최정상급으로 통했던 선수는 MLB에서도 통한다는 공식을 증명하고 있다.

201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데뷔해 2시즌 동안 빅리그에 머물렀던 테임즈는 끝내 MLB에 정착하지 못했다. 2시즌 동안 타율은 각각 0.262, 0.232에 그쳤다.

2013년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테임즈는 2014년 NC 다이노스에 입단해 막강한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3년 동안 타율 0.349에 124홈런 382타점. 특히 2015년에는 타율 0.381에 40홈런-40도루라는 KBO리그 최초의 기록을 쓰기도 했다. MLB의 스카우트에 눈에 띈 테임즈는 결국 지난 시즌을 마치고 빅리그에 재입성했다.

MLB 입성을 꿈꾸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는 테임즈가 선례가 될 수 있다. 마이너리그보다 많은 연봉에 쾌적한 환경까지 갖춘 한국에서 생활이 빅리그 진출에 도움까지 된다면 그들이 국내 구단들의 러브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한국행을 원하는 선수들이 많아진다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은 오히려 낮아질 수밖에 없다. 국내 프로야구 구단 입장에서는 더욱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생각만큼 비싸지 않게 영입할 수 있는 효과도 생겨날 수 있다. 테임즈의 활약에 반가운 또 하나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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