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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결장-추신수 무안타, 코리안 대표 좌타 듀오의 '이상동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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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결장-추신수 무안타, 코리안 대표 좌타 듀오의 '이상동몽'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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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좌타 듀오’ 김현수(29·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추신수(35·텍사스 레인저스)가 연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김현수는 또 결장했고 추신수는 선발 출장했지만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그나마 추신수는 상황이 조금 낫다. 꾸준히 출전기회를 부여받고는 있다. 22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17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하지만 좀처럼 감각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도 볼넷 하나를 얻어내 득점에 성공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타율은 0.222에서 0.208로 떨어졌다.

2014년 FA(자유계약선수)로 7년 총액 1억3000만 달러(1469억 원)에 텍사스와 계약한 추신수는 지난 3시즌 동안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팀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그나마 2015년 후반기 분전하며 타율 0.276에 OPS(출루율+장타율) 0.838에 22홈런 82타점을 올린 게 최고 성적이었다.

이날 2경기 만에 출전했지만 침묵은 4경기 째 이어졌다. 텍사스 일부 언론에서는 이미 추신수를 ‘먹튀’로 기억되는 박찬호와 동일선상에 올려놓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하루 빨리 감각을 되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김현수는 경기 출전 자체가 적다. 지난 시즌 볼티모어에 입성해 타율 0.302로 타격기계의 면모를 빅리그에서도 뽐냈지만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를 그저 ‘반쪽선수’로 여기고 있다. 왼손 투수가 나오거나 김현수가 약했던 투수들이 등판하면 김현수의 자리는 언제나 더그아웃이다.

지난 시즌 좌투수를 상대로 18타수 무안타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는 8타수 3안타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럼에도 쇼월터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팀이 11승 4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1위를 질주하자 쇼월터는 자신의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김현수는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또다시 결장했다. 상대 선발투수 드류 포머란츠가 좌투수였기 때문. 올 시즌 팀이 치른 15경기 중 김현수는 무려 7경기에서 결장했다.

▲ 김현수가 많은 기대 속에 올 시즌을 시작했지만 상황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사진=볼티모어 오리올스 페이스북]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볼티모어에 부족한 출루율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김현수를 활용하지 않는 쇼월터의 결정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차라리 트레이드 카드로라도 쓰라는 것.

김현수가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다면 욕심낼 만한 팀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MLB에서도 손꼽히는 출루율에 컨택트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볼티모어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추신수와 김현수 모두 현재로서는 팀에서 입지를 끌어올리는 게 가장 현실적인 위기 대처 방안이다. 특히 결장이 잦은 김현수는 지난해와 같이 적은 기회에서도 존재감을 뽐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역경을 이겨냈지만 다시 ‘무한 경쟁’의 바다에 내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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