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원수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지난해 겨울 승격의 환희를 맛본 강원 FC와 강등의 눈물을 삼킨 성남 FC가 FA컵 16강 단판 토너먼트에서 또다시 진검승부를 펼친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5라운드(16강) 대진 추첨식을 진행했다. 추첨 결과 강원FC와 성남FC가 맞상대로 결정됐다.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11위 성남은 승격 플레이오프를 뚫고 올라온 K리그 챌린지 3위 강원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1차전 0-0 무승부를 거둔 성남은 2차전 홈경기에서 1-1로 비겨 원정 다득점 규칙에 의해 강등 고배를 마셨다.
이후 성남은 지독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시즌 전 우승 1순위로 평가받았지만 K리그 챌린지 개막 이후 3무 5패로 아직 승리가 없다. 김동준-황의조를 붙잡고 박경훈 감독을 선임, 강력한 승격 후보로 꼽혔던 시즌 전 전망과는 정반대 행보다. FA컵 32강전 수원FC전에서야 승부차기 끝에 가까스로 웃었다. 굴욕을 맛봤던 강원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강원은 승격 확정 이후 이적시장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며 선수 보강에 열을 올렸다. 정조국, 이근호, 오범석 등 국가대표 출신 자원을 대거 영입, 기존 클래식 팀들과 대등한 전력을 갖췄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성적은 6위(2승 2무 3패, 승점 8). 환골탈태한 선수층을 앞세워 성남 제압을 노린다.
FA컵 디펜딩 챔피언 수원 삼성은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수원은 FA컵 포함 5월에만 최소 6경기를 치러야 하는 강행군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 K리그 챌린지 6승 2무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경남 FC는 울산 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FC 서울 황선홍 감독은 한 때 몸담았던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만났다.
FA컵에서 2년 연속 전북 현대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부천 FC는 안방에서 상주 상무를 꺾고 돌풍 재현에 도전한다. 대전 시티즌과 전남 드래곤즈, 아산 무궁화와 광주 FC도 8강행을 놓고 다툰다. 지난 시즌 K3리그 챔피언 포천시민축구단은 내셔널리그 소속 목포시청을 상대한다.
2017 KEB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는 오는 5월 17일 단판 승부로 진행된다.
■ 2017 KEB 하나은행 FA컵 5라운드 대진(왼쪽이 홈)
△ 부천 FC 1995 vs 상주 상무
△ 경남 FC vs 울산 현대
△ 포천시민축구단 vs 목포시청
△ 대전 시티즌 vs 전남 드래곤즈
△ FC 서울 vs 부산 아이파크
△ 강원 FC vs 성남 FC
△ 아산 무궁화 vs 광주 FC
△ 제주 유나이티드 vs 수원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