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세계랭킹 78위 정현(21)이 8강에 진출했다. ‘클레이 코트의 황제’ 나달(세계랭킹 5위)을 상대로 대등한 싸움을 펼쳤던 정현은 이번에는 세계랭킹 16위 몽피스를 꺾는 파란을 연출했다. 이제는 생애 첫 단식 4강 진출을 노린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 오픈에 이어 2대회 연속 8강 진출이다. 정현은 5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 오픈 단식 2회전에서 몽피스를 2-0(6-2 6-4)으로 제압하고 8강행을 결정지었다.
톱시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몽피스는 지난해 11월 세계랭킹 6위까지 올랐던 강호. 그러나 경기 주도권을 잡은 쪽은 정현이었다. 정현은 강력한 포핸드와 백핸드 연속 공격으로 몽피스를 몰아붙인 끝에 1세트를 따냈다.
이어진 2세트에서는 경기 도중 내린 비로 경기가 1시간 30분이나 지연됐다. 그러나 정현은 8강행 티켓을 향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정현은 재개된 경기에서 몽피스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역전에 성공한 뒤 다시 백핸드 공격으로 승기를 잡았다. 나달이 극찬했던 정현의 백핸드는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몽피스를 꺾으면서 정현은 8강 진출과 동시에 처음으로 랭킹 20위권 안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따냈다. 정현은 경기 후 ATP 홈페이지를 통해 “내 커리어 사상 가장 큰 승리를 거뒀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몽피스를 상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며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나달-몽피스와 연이은 승부로 자신감을 얻은 정현의 8강 상대는 슬로바키아 출신 마르틴 클리잔(세계랭킹 53위). 클리잔은 BMW 오픈이 펼쳐지는 클레이 코트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통산 5차례 투어 우승 가운데 3번을 클레이 코트에서 이뤄냈다. 정현과 클리잔의 8강전은 6일 오전 0시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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