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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말로만 무기한 배정정지? 오심논란 심판 복귀, 팬들 분노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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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말로만 무기한 배정정지? 오심논란 심판 복귀, 팬들 분노 키운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5.15 22: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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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월도 지나지 않아 복귀, 악순환 고리 끊어야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축구 팬들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지난 3월 페널티킥 판정 오심으로 무기한 배정 정지 처분을 받았던 김성호 심판이 채 2개월도 지나지 않아 K리그로 복귀했다.

지난 3월 19일이었다. 김성호 심판은 당시 주심으로 나서 FC서울과 광주FC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경기에서 핸드볼 오심 판정을 내려 경기 결과에 영향을 줬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 심판 판정 평가회의에서 이 판정이 오심으로 확인돼 김성호 심판은 무기한 배정정리라는 철퇴를 맞았다.

▲ 지난 3월 오심으로 인해 무기한 배정정지 징계를 받았던 김성호 심판은 지난 13일 열린 경남FC와 서울 이랜드의 K리그 챌린지 12라운드 경기에서 주심으로 복귀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당시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말이 ‘무기한’ 징계지 조만간 슬그머니 복귀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억측은 아니었다. 과거 사례가 있었기 때문. 김성호 심판은 2005년에도 폭력 사태에 휘말려 영구 자격정지를 받았다. 관중과 몸싸움을 벌이며 주먹까지 휘두른 사건이었지만 연맹은 이후 모범적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2011년 그를 복귀시켰다.

팬들의 비관적 전망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연맹은 김성호 심판에게 지난 13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 서울 이랜드의 K리그 챌린지 12라운드 경기 진행을 맡겼다. 지난 3월 21일 징계를 받은 뒤로부터 53일만이었다.

팬들은 ‘역시나’하는 반응이다. ‘무기한’ 배정정지라는 말로 눈앞에 급한 불을 끄려했다는 이중적 태도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어차피 금방 복귀시킬 것이면 차라리 처음부터 7경기 징계라고 하면 될 것을 눈치보기에 바빠 ‘무기한’이라는 말로 중징계를 내리는 ‘액션’만 취했다는 것이다.

연맹은 당시 상황에서는 부심의 잘못이 더욱 컸다며 당시 부심을 맡았던 박인선 심판을 퇴출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직접적인 책임이 덜한 김성호 심판에게 7경기 배정정지는 충분한 조치라는 것.

때 이르게 보이는 징계 해제는 K리그의 부족한 심판 수와도 관계가 있다. 심판진의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서는 한 명이 심판이라도 더 있어야 한다는 것. 게다가 김성호 심판이 자질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럼에도 축구팬들이 이러한 설명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판정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잘못된 판정에 대해 더욱 따끔한 조치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심판 수 해결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지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솜방망이 처벌을 한다면 오심 논란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 축구팬들은 심판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기를 보고 싶은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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