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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U-20 월드컵] ① 메시-아구에로 꿈꾸는 이승우-백승호, 도약 위한 등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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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U-20 월드컵] ① 메시-아구에로 꿈꾸는 이승우-백승호, 도약 위한 등용문?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5.17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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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보-마르티네스-벤탄쿠르-오귀스탕, 차세대 스타 주목

[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은 하나의 거대한 ‘쇼 케이스’다. 세계 최고의 유망주들이 한 곳에 모여 경쟁하는 만큼 축구계를 이끌어갈 재목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은 오는 20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대회를 더욱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과거 대회를 거쳐 스타 반열에 오른 선수들을 돌아보고 미래의 에이스들을 소개한다.

# U-20 월드컵 전설 만들었던 스타플레이어는?

◆ ‘될성부른 떡잎’ 리오넬 메시 & 세르히오 아구에로

한국과 A조 조별리그에서 만날 아르헨티나는 U-20 월드컵 15회 출전, 6회 우승에 빛나는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특히 2005년과 2007년 대회를 연속 제패하며 강호의 위용을 뽐냈다. 리오넬 메시(30·바르셀로나)와 세르히오 아구에로(29·맨체스터 시티)는 아르헨티나의 황금기를 이끈 주인공이었다.

메시는 2005 네덜란드 U-20 월드컵에 아르헨티나의 주전 공격수로 나서 7경기에서 6골을 폭발시키며 대회 득점왕과 최우수 선수(MVP)를 석권했다. 2년 뒤 펼쳐진 2007 캐나다 U-20 월드컵에서는 아구에로가 7경기 6골로 메시의 활약을 그대로 재현하며 아르헨티나의 우승을 이끌었다.

◆ 앙투안 그리즈만 & 하메스 로드리게스, 한국과 대결 인연?

프랑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앙투안 그리즈만(26·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역시 U-20 월드컵이 배출한 스타다. 그리즈만은 2011년 콜롬비아 U-20 월드컵 당시 날카로운 킥을 선보이며 한 조에 속했던 한국 대표팀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리즈만의 활약에 힘입은 프랑스는 대회 4강에 올랐다.

그리즈만은 대회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하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레블뢰 군단의 공격수로 출전했다. 기세를 탄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러브콜을 받았고 이후 라이벌팀의 에이스 호날두와 메시를 위협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한국 대표팀은 그리즈만에 이어 하메스 로드리게스(26·레알 마드리드)도 상대했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콜롬비아에 1-3으로 졌다. 이 때 하메스는 루이스 무리엘과 연계 플레이로 한국 대표팀의 골문을 열었다. 콜롬비아는 대회 8강에 진출했고 하메스는 3년 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레알에 입성했다.

◆ ‘한국 대표 스트라이커’ 계보 이은 박주영, 브라질을 위협했던 ‘쌍용’의 위엄

박주영(32·FC 서울)은 2003년과 2005년 U-20 월드컵에 연이어 출전했다. 잊지 못할 경기는 2005년 대회 나이지리아와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박주영은 나이지리아에 0-1로 뒤진 후반 3분 페널티킥을 실축한 데 이어 후반 30분에는 팔꿈치가 탈구되는 부상까지 입었다. 그러나 박주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 44분 프리킥 골로 동점을 만들어 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해 K리그 최초로 만장일치 신인왕에 오른 박주영은 K리그에서 맹활약을 바탕으로 프랑스 리게앙 AS 모나코에 진출해 팀을 이끌며 ‘박코치’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2년 뒤 대회를 통해서는 이청용(29·크리스탈 팰리스)과 기성용(28·스완지 시티)이 이름을 알렸다. 이청용은 미국, 폴란드, 브라질을 상대로도 발군의 돌파 기술과 패스 센스를 자랑했다. 기성용은 주전 수비수들의 부상 속에 익숙지 않은 스리백으로 나서면서도 날카로운 롱패스를 선보이며 ‘기라드’, '기론소'라는 별명을 얻었다. 훗날 이들의 유럽진출의 발판이 된 대회였다.

당시 한국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도 한치의 물러섬이 없는 경기력을 보였다. 불의의 사고로 축구계를 떠난 신영록은 브라질전 만회골 등 당시 2골과 이전 대회 1골을 포함해 3골로 신연호, 김민우와 함께 U-20 월드컵 한국 대표팀 최다골 보유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 U-20 월드컵 통해 얼굴 비출 새로운 스타는?

◆ ‘코리안 메시’ 이승우, MSN과 훈련 동기 백승호

34년 만의 U-20 월드컵 4강 진출 재현을 노리는 한국 대표팀의 에이스는 단연 이승우(19·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 1군 진입을 노리고 있는 이승우에게도 이번 월드컵은 더없이 중요한 기회다. 이승우는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와 날카로운 패스로 대표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스페인 일간지 스포르트는 “이승우는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세계적 수준, 혹은 누구도 따라가기 힘든 잠재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 '한국 축구의 미래'로 꼽히는 이승우는 U-20 월드컵 활약을 통해 바르셀로나 1군 진입을 노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은 이승우를 스리톱의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는 포메이션을 구사하고 있다. 이승우는 조별리그를 앞두고 치른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바르셀로나 B팀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20)도 이승우와 가장 주목받는 국내 선수다. 1군 팀에 초청돼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과 함께 훈련을 하는 등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예비 스타다.

◆ ‘일본 축구의 미래’ 구보 타케후사

한국 팬들이 이승우, 백승호에게 거는 기대만큼, 일본 팬들은 구보 타케후사(16·FC 도쿄)의 활약에 관심을 쏟고 있다. 2001년생인 구보는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세네갈의 우세누 니앙과 함께 최연소 선수다.

이승우-백승호와 함께 바르셀로나 유스에서 뛰었던 구보는 순서대로라면 이강인(발렌시아)과 같은 U-18 대표팀에 발탁돼야 할 나이지만 ‘월반’에 성공했다. 지난 3일에는 FC도쿄 소속으로 1군 무대 데뷔전까지 치렀다. 1살 차이가 큰 격차로 이어지는 유소년 무대에서 구보의 개인기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 ‘레알행 예약’?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20·라싱 클럽)는 U-20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5골을 쏟아 부으며 아르헨티나를 본선으로 이끌었다. 마르티네스는 이미 레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꾸준한 구애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까지 마르티네스 영입에 관심을 표했다.

양발을 고루 활용한 정확한 슛 능력이 마르티네스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탈리아 일간지 칼치오메르카토는 1997년생 마르티네스의 이적료로 900만 유로(111억 원)를 예상했다. 조별리그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만나는 대표팀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힌다.

◆ ‘이탈리아 챔피언’의 선택, 호드리고 벤탄쿠르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가까워진 유벤투스가 미래를 위해 영입한 미드필더, 우루과이 출신의 호드리고 벤탄쿠르(20·보카 주니어스)다. 아르헨티나 최고 명문 클럽 중 하나인 보카의 주전인 벤탄쿠르는 중앙 미드필더에 필요한 모든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넓은 시야와 정확한 패스를 앞세운 게임 운영 능력이 강점이다.

유벤투스는 벤탄쿠르 영입에 950만 유로(117억 원)를 투자하며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 일본, 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함께 D조에 속했다. 벤탄쿠르는 이탈리아 상대로 세리에 A 무대 경쟁력을 점검받을 예정이다. 이탈리아 중원의 ‘미래’로 꼽히는 롤란도 만드라고라(20·유벤투스) 역시 이탈리아 대표로 출전, 벤탄쿠르와 치열한 맞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 ‘잠재력은 음바페 이상’? 장-케빈 오귀스탕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19·AS 모나코), 오스만 뎀벨레(20·도르트문트)가 빠진 공백을 장-케빈 오귀스탕(20·파리생제르맹)으로 막는다는 계획이다. 경쟁력은 충분하다. 오귀스탕은 2016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 11경기에서 11골을 폭발시키며 대회 득점왕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오귀스탕은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에서 교체 포함 리그 10경기에 출전하며 1군 무대 경험을 쌓고 있다. 토트넘, 도르트문트가 U-20 월드컵에 나선 오귀스탕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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