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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진상헌 눌러앉힌 대한항공, '김형우 이탈'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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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진상헌 눌러앉힌 대한항공, '김형우 이탈'이 아쉽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6.01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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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진상헌(31)과 계약을 완료하며 한시름 놨지만 끝내 김형우(35)를 잡지는 못했다. 지난 시즌 프로배구 V리그 준우승팀 인천 대한항공의 이야기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지난달 31일 배포한 ‘2017년 남녀 FA(자유계약선수) 3차 선수 계약 현황’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에서는 2차 때까지 최종 계약에 이르지 못했던 센터 진상헌과 김형우 중 진상헌만이 팀에 잔류했다. 대한항공은 진상헌과 2억5000만원에 계약을 완료했다.

▲ 2016~2017시즌 안산 OK저축은행전 도중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는 김형우. 5월 31일 마감된 FA 3차 협상에서 남자부 OK저축은행 센터 한상길이 1억3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천안 현대캐피탈 리베로 정성민(7000만원)도 계약을 마쳤다. 여자부에서는 대전 KGC인삼공사 이연주가 연봉 7000만원에 2017~2018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이연주는 2016~2017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었지만 협상이 결렬돼 팀을 떠난 바 있다. 여자부 유일한 미계약자였던 수원 현대건설 센터 정다은도 5000만원에 사인했다. 김형우를 비롯해 대전 삼성화재 센터 하경민은 협상이 결렬돼 2017~2018시즌 V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됐다. [사진=KOVO 제공]

진상헌은 대한항공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진상헌은 2016~2017시즌 속공 1위(성공률 66.08%)를 차지하며 대한항공의 정규리그 우승에 일조했다. 아울러 그는 남다른 득점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상대 팀 입장에선 얄미울 수도 있지만 대한항공이 팀워크를 다지는 데는 이만한 자원이 없다는 평가다. 한마디로 실력과 쇼맨십을 겸비한 재목이다.

헌데 대한항공은 또 다른 센터인 김형우를 놓치고 말았다. 김형우는 1, 2차에 이어 3차에서도 최종 계약에 이르지 못해 2017~2018시즌 V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됐다. 현 규정에 따르면 FA 미계약자의 경우 한 시즌 동안 코트에 나설 수 없다.

김형우는 대한항공에서 근성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V리그 출범 때부터 코트를 누빈 김형우는 2009~2010시즌까지는 대부분 30경기 이상을 치렀지만 2010~2011시즌에는 단 두 경기에만 나섰다. 이후 2014~2015시즌까지 매번 20경기 이상을 소화하지 못했다.

부상이 김형우의 발목을 잡은 것.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은 뒤 어깨와 아킬레스건 등 많은 부상을 입어 여러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 2017~2018시즌 V리그에서는 김형우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김형우는 다시 일어났다. 대한항공이 상황에 따라 경기에 나설 센터를 결정함에 따라 모든 세트를 뛰진 않았지만 김형우는 부상 회복 후 팀이 필요할 때마다 빼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 결과 2015~2016시즌 32경기 113득점(공격성공률 48.89%), 2016~2017시즌 30경기 88득점(공격성공률 51.25%)의 준수한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주전 센터 진상헌 외에도 최석기, 진성태 등 젊은 센터들을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이지만 후배들에게 코트에서 버팀목이 될 수 있는 김형우의 이탈은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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