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익산 고도리 석불입상. 익산 고도리 석조여래입상. 이것은 전북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 남쪽 벌판에 우뚝 서 있는 익산 동고도리 석불과 서고도리 석불입상 등 두 기의 불상을 이르는 말입니다. 석조여래입상은 돌로 된 여래상이 앉거나 눕지 않고 서 있다는 뜻이지요. 보물제46호인 이 불상들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두 불상은 금강의 지류인 옥룡천을 사이에 두고 200m 거리를 두고 서 있습니다. 여기에 얽힌 사랑의 전설은 애절하기 짝이 없습니다. 

칠월칠석날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듯이, 고도리 석조여래입상은 음력12월 마지막 날 자정에만 결빙된 냇물 위를 건너서 만남을 이루고 제자리로 돌아간답니다. 그리고 다시 회포를 풀려면 1년을 또 기다려야 하겠지요. 

서쪽 석상은 남자처럼 두툼하고, 동쪽 석상은 여자처럼 날씬합니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석불에 깃든 정체의 성격이 애매한 면이 있네요. 이성과 사랑을 나누는 것은 대처승에나 해당하는데, 가족을 거느린 것도 아니니까 그것도 아니군요. 이성을 만났으니 비구승은 더더욱 아니고요.

이 석상들은 높이는 어른 키보다 월등히 크고 왕관을 썼지만 근엄하거나 자애로운 석불과는 거리가 멉니다. 화순 운주사 골짜기에 있는 불상들처럼 이미지가 소박해 보입니다.

 표정에서 위압적인 구석은 전혀 없습니다. 이 석불들이 ‘인석(人石)’ 또는 석인상 등으로도 불리는 이유입니다.

 1858년에 익산군수 황종석이 넘어져 방치돼 있던 인석을 세우고 ‘군남석불중건기(郡南石佛重建記)’라는 비문도 남겼습니다. 거기에 ‘이 석불이 불상과 같다’라는 내용이 있어서 이후 불상으로 인정을 받게 됐답니다.

이곳에 불상이 세워진 까닭을 유추하게 해주는 전설도 흥미롭습니다. 금마는 익산 구읍이 있던 자리인데, 남쪽만 제외하고 3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런데 물이 흘러나가는 남쪽이 너무 휑해서 이를 보완하고자 상을 세웠답니다. 

금마의 주산인 금마산이 말을 닮았기에 상을 세워 마부 역할을 맡겼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곳은 입장료 주차료 부담 없이 아무 때나 가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인근에는 익산 가볼만한 곳 중 빼놓을 수 없는 왕궁리유적이 있습니다. 익산 왕궁리 유적은 익산 미륵사지석탑과 함께 익산백제유적을 대표하는 장소입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하나인 왕궁리유적은 ‘왕궁리 성지’라고도 하며 마한 도읍지설,백제무왕천도설, 안승 보덕국설, 후백제 견훤 도읍설 등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발굴작업이 진행 중이지요. 익산 백제 왕궁터에는 ‘왕궁리 유적전시관’을 비롯해서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익산왕궁리5층석탑)’ 등 유적과 주차장·쉼터 등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익산 유적지로는 백제말기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총)인 익산쌍릉, 익산 미륵사지(미륵사지 유물전시관), 익산토성,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보물제45호), 입점리 고분(입점리 고분 전시관) 등이 있습니다.

문화재로는 심곡사 대웅전,이병기선생생가,익산웅포리고분군, 태봉사 삼존석불, 원불교 익산성지, 익산 제석사지, 나바위성당, 숭림사,금마면 신용리의 익산 백제토기도요지 등이 있습니다.

그밖에 익산에서 가볼만한 곳으로는 익산 교도소세트장, 서동공원,웅포곰개나루, 성당포구마을, 익산 보석박물관, 화석전시관, 주얼팰리스, 마한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익산 맛집으로는 조선옥, 청목 등 익산시청 인근의 한식집들이 있습니다. 순두부 음식은 마륵사지로의 ‘원조미륵순두부’, 민물매운탕은 고도1길의 ‘물머리집’, 꽃게장과 굴비백반 등은 어양동의 ‘이정숙꽃게장백반’ 등이 잘합니다.

호남평야에 위치한 익산은 옛날부터 음식문화가 발달해 있기에 익산 여행은 일단 먹는 것은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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