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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여름 빅사이닝' 한국영, 김보경-김진수 등 해외파 K리그행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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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여름 빅사이닝' 한국영, 김보경-김진수 등 해외파 K리그행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7.0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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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안정감-익숙한 환경, 대표팀 발탁에도 유리하게 작용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K리그판 어벤저스’ 강원FC의 여름 이적시장 빅사이닝은 축구대표팀 중원의 지배자 한국영(27)이었다. 강력한 공격력에 비해 부실한 수비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강원은 “3일 한국영과 계약에 합의했다”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위해선 한국영의 활동량과 희생이 바탕이 된 활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승격을 이뤄낸 강원은 이근호, 정조국, 문창진, 오범석, 이범영 등을 영입하며 재미를 봤고 한국영 영입으로 방점을 찍으려 하고 있다.

▲ 한국영이 강원FC의 유니폼을 입었다. 허약한 강원 수비진의 부담을 한층 덜어줄 전망이다. [사진=강원FC 제공]

지난 겨울 공격적 영입을 한 강원이지만 시즌 초반에는 삐걱댔다.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처음 호흡을 맞추는 터였기 때문. 4월까지 치른 8경기에서 2승 2무 4패를 거뒀다.

그러나 5월 이후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점차 손발이 맞아갔고 강력한 공격력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6승 3무 1패를 추가하며 8승 5무 5패(승점 29), 3위까지 뛰어올랐다. 선두 전북 현대(승점 35)와 울산 현대(승점 32)를 추격하고 있다.

그럼에도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30골로 전북과 함께 최다득점 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골득실차는 1로 6위에 그쳤다. 많은 실점이 문제였다. 강원은 전남 드래곤즈(30실점) 다음으로 많은 29골을 내줬다.

그런 면에서 한국영의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숭실대를 졸업하고 2010년 J2 리그(일본 프로축구) 쇼난 벨마레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한국영은 팀의 J1리그 승격을 이끌었고 2014년부터 카타르로 무대를 옮겼다.

카타르 SC에서는 중원을 든든히 지키면서도 공격력까지 키웠다. 2016시즌 이후에는 명문팀 알 가라파 SC의 유니폼을 입었다.

▲ 한국영의 K리그행은 신태용호에서 대표팀 발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뛰어났다. 17세 이하(U-17)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에서 꾸준히 활약했고 2013년 6월 처음 A대표팀에 발탁된 이후에는 국가대표팀의 주축이 됐다.

최근 해외파의 K리그 이적 물결도 적지 한국영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과 일본 무대를 오가며 고전하던 김보경(가시와 레이솔)은 지난해 전북에 입단해 폼을 회복했고 대표팀에도 재승선했다. 김진수도 마찬가지. 호펜하임에서 1년 가까이 뛰지 못했던 김진수는 올 시즌 전북의 유니폼을 입자마자 기량을 뽐내며 대표팀에 다시 발탁됐다.

심리적 요인을 꼽지 않을 수 없다. K리그는 무엇보다 언어가 잘 통하고 익숙한 환경 속에서 뛸 수 있다는 최적의 조건이다. 해외파들이 K리그로 돌아올 경우 대부분 초반에는 경기력과 상관없이 안정적으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요소다.

게다가 유럽 빅리그를 제외하고는 해외에서 활약상이 돋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이적을 고민하게 만들만 한 부분이다. 이는 대표팀 발탁에서도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 감독이 교체되는 가운데 이런 부분 또한 고려사항이 될 만한 점이다.

한국영은 “강원FC의 일원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강원FC와 함께하는 하루하루 소중하게 보내면서 최선을 다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영의 강원 이적은 개인과 팀 모두에 ‘윈윈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이 한국영 영입 효과로 후반기 전북과 울산과 선두경쟁을 벌이는 데 큰 동력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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