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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도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 코스의 하나인 담양 명옥헌 원림은 배롱나무꽃 별천지,병산서원·오죽헌·하목정·서출지도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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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도여행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 코스의 하나인 담양 명옥헌 원림은 배롱나무꽃 별천지,병산서원·오죽헌·하목정·서출지도 명소
  • 이두영 기자
  • 승인 2017.07.2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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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두영 기자] 명옥헌 원림!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 후산리에 있는 조선 중기의 아름다운 민간정원입니다. 담양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다른 시기에는 별로 눈길을 주지 않던 명옥헌이 매미가 귀청 떨어지게 울어대는 여름철만 되면 대단한 여행지로 관심을 받습니다. 따가운 태양과 맞대결이라도 하듯, 집단으로 붉게 꽃봉오리를 피워 올리는 배롱나무가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입니다.

여름에 가볼만한 전라남도 여행 코스 중 담양 여행의 백미인 명옥헌 원림은 요즘 배롱나무꽃이 활짝 피어 연못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조선 중기 문인이었던 명곡 오희도는 인조 대에 예문관 검열에 제수됐지만 얼마 안 가서 천연두에 걸려 41세로 세상을 떴습니다. 그의 아들 오이도는 아버지가 살던 곳에 정면3칸 측면2칸의 아담한 정자를 지은 다음, 꽃나무들을 심고 긴 연못을 파서 멋진 원림으로 가꿨습니다. 오늘날, 연못 주변과 건물 뒤쪽까지 배롱나무가 무성히 자라 해마다 여름이면 별천지를 이룹니다.

중국 원산인 배롱나무는 7월,8월,9월 열렬하게 개화하는 부처꽃과의 식물입니다. 추위에 약해 남도지방, 특히 전남 지방에 정원수나 가로수 등으로 애호되는 식물이지요. 가사문학의 고장 담양의 누각과 정자에도 많습니다. 

보통 3~5m 정도로 자라며, 각각의 꽃들이 원추 꽃차례 형태로 가지 끝에 모여 피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여름에서 가을까지 오랫동안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인답니다. 꽃색깔은 보통 짙은 분홍색이며 보라색 기미도 있어서 ‘자미화’라고도 불린답니다. 

명옥헌 연못
명옥헌

명옥헌에는 광주호 상류의 지류인 증암천의 물줄기가 들어와 흐르는데, 그 물줄기를 ‘자미탄’이라고 합니다.

배롱나무 줄기는 단단하고 매끄럽습니다. 간지럼을 탄다고 해서 ‘간지럼나무’라고도 불리는 까닭입니다. 백일홍은 ‘목백일홍’이라고도 불리며, 멕시코 원산 초본성 1년생 백일홍과는 종류가 전혀 다릅니다.

 옛날에 할머니들이 “저 꽃이 세 번 피었다 지면 쌀밥을 먹을 수 있다”고 했다지요. 추수 때까지 100일 넘게 피던 꽃! 배롱나무 꽃은 오랜 시간 우리네 일상에서 큰 자리를 차지했고 지금도 무더위로 인한 짜증을 삭여주고 있습니다.

강릉 오죽헌 배롱나무

명옥헌은 호남고속도로 창평IC에서 가깝습니다. 인근에는 광주호와 소쇄원, 식영정, 환벽당 등 정자가 있고 무등산 충장사와 증심사,충장사도 인근에 있습니다. 

담양 읍내 쪽으로 올라가면 대나무 숲으로 유명한 죽녹원을 비롯해 관방제림, 메타프로방스,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 등 담양에서 가볼만한 곳들이 있습니다. 더 위쪽으로 방향을 틀어 추월산과 순창 강천산 사이의 담양호 방면으로 가면 쾌적한 온천 스파 시설인 담양리조트온천이 있습니다. 

담양 여행코스를 계획할 때는 으레 소쇄원 등 정자들과 펜션과 맛집이 즐비한 읍내의 메타세콰이어길, 가마골 계곡과 호수의 어울림이 평화로운 담양호, 그리고 등 3군데를 염두에 두게 됩니다. 담양군 창평면 삼지천 슬로시티는 평화로운 농촌풍경과 돌담골목, 약초밥상 등이 있는 곳으로 겨울여행지로도 추천할만합니다.

담양에는 떡갈비, 죽순 및 대통밥 등 건강에 좋은 별미들이 있습니다. 독채펜션, 즉 풀빌라펜션은 메타세콰이어길 부근에 메종드프로방스가 있고, 담양호 주변에 쁘띠까도, 옹달샘펜션,공감펜션 등 우아한 숙소가 있습니다. 담양의 게스트하우스급 숙소로는 담양읍의 죽향문화체험마을 죽향당과 세솔둥지펜션 등이 있습니다. 특히 세솔둥지펜션에는 여성 전용 게스트하우스와 조식카페가 있습니다.

고령 양전마을 암각화 부근에도 배롱나무가 화사하게 핍니다.
안동 병산서원 입구

 

배롱나무꽃이 피는 여행지는 전국에 수없이 많습니다. 그 중 경북 안동 병산서원, 강릉 오죽헌 허균 허난설헌 생가터, 조선시대 누각의 하나인 대구 달성군 하목정, 경주시 남산동에 위치한 신라시대의 연못인 서출지, 고령 양전마을 암각화, 전남 진도 첨찰산 아래 운림산방 연못 등입니다. 

공무원 출신인 배국환 씨는 강진 무위사, 강화 부근리 고인돌, 서울 서오릉,영월 청령포,강화 광성보, 경주 감은사지 등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에세이와 수채화 사진 등을 곁들여 ‘배롱나무 꽃필 적엔 병산에 가라’라는 이름의 저술을 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여름 휴가철에 동해안 해수욕장으로 피서나 드라이브 여행을 떠난다면 강릉 오죽헌에 들러 보시길.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체취를 느껴보며 오죽헌 뒤뜰에 있는 600년 된 매화나무(율곡매)와 오죽헌 앞마당에 거대한 풍치를 드리운 배롱나무도 구경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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