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누나들이 만만치 않아요. 생각보다 공을 잘 받아쳐요. 그래도 진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5학년 올스타로 선발돼 1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엄태경(경기 광명시)의 경기 소감이다. 내년 시즌 리틀야구 무대를 주름잡을 유망주들이 한국에서 야구를 가장 잘한다는 누나들을 한 수 지도했다.
유태영(대전 유성구) 감독이 이끄는 리틀야구 5학년 올스타는 23일 서울 장충리틀구장에서 열린 친선 이벤트전에서 한국 여자야구대표팀을 맞아 대포 2방을 때려낸 송하늘의 원맨쇼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불꽃튀는 접전이었다. 한국리틀야구연맹과 한국여자야구연맹이 내놓은 최상의 카드는 경기 내내 팽팽한 긴장감 속에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올스타, 국가대표라는 이름을 내건 그들은 친선경기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진지한 자세로 경기에 임했다.
기선을 제압한 것은 최길성(비밀리에)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야구대표팀이었다. 선공격에 나선 여자 대표팀은 1회초 이연순의 적시 2루타와 김미희의 중전안타로 2점을 선취했다. 5학년 올스타는 1회말 엄태경, 이윤찬, 송하늘, 전재성의 안타를 묶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5학년 올스타는 3회말 송하늘의 중월 솔로포, 박준형의 2루타에 이은 허준서의 희생플라이로 4-2로 달아났다. 송하늘은 선두타자로 나선 5회말 또 한 번 중견수 키를 훌쩍 넘기는 대형 솔로 아치를 그려 팀에 5-2 리드를 안겼다.
여자 올스타는 6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맹추격에 나섰다. 1사 후 이연순이 중전안타로 출루했고 김미희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김미희는 2사 1,2루에서 좌월 2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그러나 마지막 타자 양인숙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한점차로 패배를 떠안고 말았다.
■ 2014 리틀야구 친선 이벤트전 전적 <23일 서울 장충리틀야구장>
- 여자야구대표팀 4-5 리틀야구 5학년 올스타
■ 경기 후 말말말
<모범 플레이어>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대표 선수가 꿈", "대표팀 유니폼 입고 외국 나가고파"
▲ 송하늘(경기 하남시) = 높은 코스 직구를 노린 것이 적중해 홈런을 2개나 칠 수 있었다. 올해까지 장충에서 5개의 홈런을 치는 것이 목표였는데 오늘 2개를 쳐서 7개를 쳤다. 내년에는 6학년이 되는 만큼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대표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다. 무명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박병호처럼 되고 싶다.
▲ 최민호(인천 서구) = 변화구가 잘 먹혀들어 2이닝을 깔끔하게 막을 수 있었다. 인천 서구가 많이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국내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다. 대표팀 유니폼도 입고 외국에 나가보고 싶다. 방망이도 좋고 수비도 잘 하고 센스까지 갖춘 강정호같은 유격수로 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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