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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런닝맨' 게스트 화장실도 못가게 하는 예능소재? 보기 민망한 내용으로 '시청자 인내' 시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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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포인트Q] '런닝맨' 게스트 화장실도 못가게 하는 예능소재? 보기 민망한 내용으로 '시청자 인내' 시험하나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7.09.2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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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박영웅 기자] '런닝맨'이 보기에도 거북한 예능 소재들을 활용하며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멤버들을 게임비 없이는 화장실로 보내지 않는다는 미션과 밥을 굶기는 미션 등은 보는 이들을 몹시 불편하게 만들었다.

1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쌓이고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쌓이고 프로젝트'는 '런닝맨' 멤버들이 게임을 겨루고 이곳에서 미션 비를 따낸 후 여행을 가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미션이었다.

무려 3주간 진행된' 쌓이고 프로젝트'는 첫째 주에는 여성 연예인 게스트들을 동원하며 섹시 콘셉트 소재를 활용했다. 가족끼리 보기에는 다소 민망한 장면들이 연출됐다.

'런닝맨'이 보기에 부담스런 예능소제를 활용하며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SBS '런닝맨' 방송 캡처]

하지만 이것은 민망함의 전주곡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 주 방송에서는 시청자들을 당혹스럽게 할 만한 소재들이 대거 공개됐다. 게임을 하는 런닝맨 멤버들을 게임비 없이는 화장실에 가지 못하게 하는 황당한 미션을 부여했다.

화장실이 가고 싶으면 자신들이 딴 미션 비를 지급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전소민은 "오줌이 마렵다.", 이광수는 "대변이 마렵다" 등 지상파 예능에서는 듣기에도 불편한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심지어 전소민은 못 참겠다며 볼일을 보는 시늉을 하는 듯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션에 실패하면 식사를 굶기고 이 과정에서 음식을 가지고 멤버들끼리 다툼을 벌이는 장면에서 웃음을 끌어내려는 억지스런 방송 장면이 이어졌다.

리얼버라이어티 장르가 대세가 된 국내 대표 예능프로그램 시장에서 '런닝맨'은 리얼을 뺀 사전기획 게임 예능프로다. 연예인 게스트들 간 게임을 통해 긴장감을 끌어내고 이곳에서 웃음을 찾는 것이 런닝맨의 기본 포맷.

그러나 언젠가부터 '런닝맨'은 게임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생리적 현상과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막는 일차원적 웃음 소재를 활용하며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최근까지도 '런닝맨'은 프로그램 폐지설에 시달렸다. 시청률과 방송의 질 두 가지를 모두 잃었다는 평가가 잇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런닝맨' 팬들은 프로그램의 역사적 가치와 참신한 소재의 부활에 기대를 걸며 폐지설에 반발했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

팬들의 애정에도 불구하고 런닝맨은 자연스러움을 잃은 구성으로 자신들의 수명을 스스로 옥죄고 있는 모양새다. 경쟁프로그램인 '복면가왕'과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이 MBC와 KBS 파업으로 인해 방송되지 않는 상황에서 시청률 정체 현상을 보여주는 것은 이런 상황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회의 시기'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방송을 유지하고 시청률 정체를 겪는다면 런닝맨의 존립 이유가 근본적으로 흔들릴 수 있다. 애청자들의 인내심이 다 돼 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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