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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포츠 절망의 순간 ②] 또 WBC 예선탈락, 한국 야구 우물안 개구리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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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포츠 절망의 순간 ②] 또 WBC 예선탈락, 한국 야구 우물안 개구리 전락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12.07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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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스포츠 결산, KBO리그 800만 관중 돌파에도 웃지 못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국과 베네수엘라 등 야구 강국도 꺾었던 한국이다. 의외의 실력파가 많다고 하지만 이스라엘이 한국의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 처음 홈에서 치러진 대회였기에 충격이 더욱 컸다.

지난 3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한국과 이스라엘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A조 예선 첫 경기에서 맞붙었다. 결과는 10회 연장 승부 끝에 1-2 패배. 두 대회 연속 예선 탈락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졸전이었다. 선발 장원준은 2회초에만 볼넷 3개를 내주며 밀어내기로 선제점을 내줬다. 결국 연장에 등판한 임창용이 1사에서 볼넷과 연이은 안타로 결승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다.

 

 

타선의 집중력 부족도 심각했다. 6회 1사 1,2루, 7회 무사 1루 기회에서 모두 병살타를 친 것이 치명적이었다. 8회엔 1사 1,3루에서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서 잡히며 기회가 날아갔다. 7안타 6사사구를 얻고도 1득점에 그쳤다.

김태균과 이대호로 이뤄진 중심타선은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삼진은 2개씩 당했다. 최형우는 공수에서 부진해 경기에 출전하지도 못했다.

2경기인 네덜란드전이라고 다르지 않았다. 한국 무대를 경험한 투수 릭 밴덴헐크에게 꽁꽁 묶였다. 6안타를 쳐냈지만 모두 산발에 그쳤고 단 1점도 내지 못했다. 결과는 0-5 완패. 4년 전의 데자뷔였다. 굳이 따지자면 2승 1패로 아쉽게 탈락한 그때가 더 나았다.

마지막 대만전을 승리로 장식하기는 했지만 자존심을 지켰다고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였다. 국내 최초 홈구장에서 치르는 대회였지만 선수들은 ‘구장 값’을 하지 못했다.

 

 

KBO리그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 자유계약(FA) 100억 원 시대가 도래했지만 국제 경쟁력을 통해 본 선수들의 기량은 예전만 못하다는 비판이 일었다. 그야말로 ‘우물 안 개구리’라는 것이다.

대회에 나서는 선수들의 절실함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별 해설위원으로 대회에 함께 한 박찬호는 “투수들이 시즌보다 5㎞ 정도 구속이 안 나온다”며 “아직 시즌이 시작하지 않은 시기지만 준비가 잘 안 된 같다”고 말했다.

야구팬들은 선수들의 실력과 태도에 모두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나 정작 리그가 돌입하자 야구팬들은 다시 경기장을 찾았다. 올해는 지난해를 넘어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KBO리그는 이제 하나의 문화로 자리했다. 그러나 진정한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한다면 여기서 안주해선 안 된다. 야구팬들의 뜨거운 성원을 동력삼아 기량 향상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해야 2017 WBC 참사 재현을 방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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