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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승환이 만날 괴물들, 알투베-트라웃-크루즈-데이비스 [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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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오승환이 만날 괴물들, 알투베-트라웃-크루즈-데이비스 [MLB]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2.0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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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오승환(36)이 내셔널리그 중부(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아메리칸리그 서부(텍사스 레인저스)로 지구를 옮겼다. 동갑내기 추신수와 한솥밥을 먹는다는 사실, 마무리로 낙점받았다는 소식에 국내 야구팬들의 기대는 부푼다.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내셔널리그와 달리 지명타자 제도를 운용하는 아메리칸리그는 투수에겐 부담이다. 이는 수비 안 하는 시간 동안 어떻게 공격력을 극대화할까 고민하는 강타자들이 많다는 걸 의미한다. 오승환이 같은 지구에서 만날 강타자들은 누가 있을까.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누르고 정상에 오른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경계대상 1호다. 호세 알투베, 조지 스프링어, 율리에스키 구리엘, 마윈 곤잘레스, 알렉스 브리그먼 등은 파워와 정교함을 겸비한 타자들. 타율 0.280 이상, 20홈런 언저리의 성적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최고 교타자 알투베, 2017년 34홈런의 스프링어가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LA 에인절스에는 마이크 트라웃이라는 독보적인 존재가 있다. 지난해 부상으로 114경기(전체 162경기)만 뛰고도 타율 0.306 33홈런 72타점 92득점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했다. 3할 타율 30~40홈런이 당연한 천재다.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하고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한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도 경계해야 한다.
 

시애틀 매리너스에는 오른손 슬러거 넬슨 크루즈가 있다. 힘이 장사다. 2014년 40개, 2015년 44개, 2016년 43개, 2017년 39개의 대포를 각각 쏘았다. 0.280대 후반의 타율, 0.360 이상의 출루율을 기본으로 찍는다. 어지간해선 결장도 없다. 크루즈를 만났을 때 패스트볼을 구석에 제구하지 못하면 오승환의 피홈런은 늘어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도 오른손 거포가 있다. 크리스 데이비스다. 2년 연속 40홈런 100타점(2016년 42홈런 102타점, 2017년 43홈런 110타점)을 달성했다. 타율은 0.250이 채 안 되고 출루율은 3할대 초반이지만 어마무시한 파워가 부담스럽다. 오승환이 미국 진출 후 주무기로 가다듬은 슬라이더를 적극 활용, 타이밍을 빼앗아야 하는 타자다.

MLB에선 같은 지구 팀과 한 시즌 19차례나 만난다. 경기 막판 마운드에 올라 많아야 아웃카운트 5개를 처리하는 오승환이지만 앞서 언급한 괴물들과 격돌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다.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전부 통한 ‘파이널 보스’ 오승환의 돌직구가 아메리칸리그에서도 통하느냐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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