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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면초가, 시선이 따갑다 [MLB 시범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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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사면초가, 시선이 따갑다 [MLB 시범경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8.03.21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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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선이 차갑다. 일본프로야구(NPB)를 평정했던 ‘괴물’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투수도 타자도 잘 하고 싶지만 모든 게 오타니 쇼헤이의 뜻대로 안 되고 있다. 세계에서 야구 제일 잘 한다는 ‘꾼’들이 모인 메이저리그(MLB)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절감하는 중이다.

스프링캠프라고 하지만 성적이 바닥이니 주변의 우려는 당연하다. 20일(한국시간)까지 오타니 쇼헤이의 성적은 타자로 타율 0.083(24타수 2안타), 투수로 평균자책점(방어율) 27.00(2⅔이닝 8자책)이다.
 

혹평이 쏟아진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가 에인절스의 개막 25인 로스터에는 포함될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달았다.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매체 ESPN도 빅리그 스카우트의 말을 빌려 “오타니가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게 낫겠다”더니 “마운드에서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고 날을 세웠다.

오타니 쇼헤이는 입단 과정에서 30개 전 구단을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요구했다. 투타 겸업을 보장해달라는 요청과 함께 '왜 나를 필요로 하는가', '미국야구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잘 도와줄 수 있는가', '육성 시스템과 환경은 어떤가' 등 답변을 원했다.
 

그럴 만도 했다. 시속 160㎞에 달하는 싱싱한 공을 뿌리는 20대 중반 청년의 몸값이 고작 계약금 231만5000 달러와 연봉 54만5000 달러였다. 총액 2억 달러(2140억 원) 선수라고 평가받은 그는 25세가 안 됐다는 이유로 외국인의 연봉과 계약금 액수를 제한하는 MLB 룰 때문에 헐값 계약했다.

오타니를 간절히 원한 구단은 수뇌부는 물론 스타 플레이어를 대동해 영입전에 나섰다.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등 내로라하는 일본 출신 선배들 누구도 그런 패기를 보인 이는 없었다. 리그를 시끌벅적하게 만들고선 이렇게 고꾸라지니 따가운 눈초리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천만다행으로 오타니 쇼헤이는 모처럼 안타를 뽑았다.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시범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스타팅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곤두박질치던 타율은 소폭 상승해 0.107(28타수 3안타)가 됐다. 논란을 잠재우기에는 여전히 턱없이 모자란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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