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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따라 유벤투스 복귀 보누치, '철새' 자처한 이유는? [WHY 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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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따라 유벤투스 복귀 보누치, '철새' 자처한 이유는? [WHY Q]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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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의 유벤투스행 파급력은 엄청 났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출신 곤살로 이과인(31·AC밀란)과 정상급 수비수 레오나르도 보누치(31)가 1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유벤투스는 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보누치의 합류 소식을 알렸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유벤투스의 수비 한 축을 맡았던 그가 야심차게 경쟁팀 밀란으로 향한지 1년만이다.

 

▲ 레오나르도 보누치가 1년 만에 친정팀 유벤투스로 돌아왔다. [사진=유벤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과인의 밀란행은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다. 세계적 골잡이인 호날두가 합류한 이상 입지가 줄어들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었고 그 종착지가 밀란이 됐을 뿐이다.

그러나 보누치의 경우는 다르다. 유벤투스에서 6시즌을 보내며 우승트로피 6개를 챙기며 전성기를 보냈지만 돌연 밀란행을 택했다. 그토록 원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고 이에 대해 포기한 것으로도 볼 수 있었다. 2014~2015, 2016~2017시즌 두 차례 준우승을 그친 게 전부였기 때문.

그러나 호날두의 이적은 보누치의 마음마저도 흔들었다. 밀란에서 많은 주목을 받으며 주장 완장까지 찼지만 유벤투스와 다른 환경에서 부진했고 팀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1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했다. 경쟁팀 간 이적이 다소 자유로운 세리에A라고는 하지만 팀을 떠나 한 시즌만 뛴 이후 곧바로 돌아오는 경우는 흔치 않다. ‘철새’라는 오명을 얻을 수밖에 없고 유벤투스 팬들로부터도 환영만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

 

▲ 호날두의 영입은 보누치의 영입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사진=유벤투스 공식 트위터 캡처]

호날두는 유벤투스에 천군만마 같은 존재다. 세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를 5차례나 수상해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축구계를 양분하고 있는 ‘신계’ 선수 중 하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그 기세가 유독 강했다. 무려 6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며 레알 마드리드에 사상 최초 3연패를 안기는 등 총 4개의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유벤투스와 보누치의 목표는 단 하나,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탈환이다. 유벤투스는 리그에선 7연패를 거둘 정도로 막강한 위세를 과시하고 있지만 유럽으로 무대를 넓히면 1996년 이후 20년이 넘도록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유벤투스가 30대 중반에 들어서 언제 하향 곡선을 그릴지 모르는 호날두에게 이적료 1억 유로(1306억 원)라는 거금을 쏟아 부은 이유다.

어찌보면 유벤투스와 보누치 서로에게 부담이 가는 결정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호날두라는 확실한 대포를 장착한 유벤투스로선 유럽 정상에 오르기 위해 뒷문보강이 필수적이었고 같은 목표를 지녔고 팀 적응이 수월할 보누치는 최고의 카드였다. 보누치로서도 호날두가 이적한 이 때야말로 갈망했던 유럽 정상에 오를 절호의 기회라고 여겨 ‘미움 받을 용기’를 갖고 과감한 이적을 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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