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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선미'라는 장르의 디딤돌, 3부작으로 내딛다...대중성+정체성 다 잡은 '사이렌' ('WARNING'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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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선미'라는 장르의 디딤돌, 3부작으로 내딛다...대중성+정체성 다 잡은 '사이렌' ('WARNING' 쇼케이스)
  • 이남경 기자
  • 승인 2018.09.0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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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남경 기자] "엄정화, 이효리 선배들이 있지만 저는 제2의 엄정화나 이효리가 되고 싶지 않아요. 제2의 누가 되는 것보다 나의 정체성과 아우라, 에너지를 대중에게 새롭게 어필하고 싶어요."

가수 선미가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가수로서 '선미라는 장르'를 개척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4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워닝(WARNING)'을 발매한 선미는 앨범 공개에 앞서 서울 마포구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프레스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이날 첫 순서부터 타이틀곡 '사이렌(Siren)' 무대를 선보인 선미는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로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선미는 조명을 받아 더욱 반짝거리는 메이크업과 헤어 장식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이어진 포토타임에서도 당당한 포즈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 유쾌 발랄 에너지...모두를 사로잡은 선미만의 매력

 

[사진= 스포츠Q DB]

 

선미는 시종일관 밝은 미소와 웃음으로 쇼케이스 분위기를 이끌었다. 앞서 포토타임에서는 촬영을 위해 마이크 없이 무대에 올랐다가 큰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선미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사이렌' 무대에 이어 포토타임까지, 선미는 숨 돌림 틈 없이 진행된 쇼케이스에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밝은 목소리로 토크를 이어갔다. 선미는 이번 앨범에 '사이렌'을 포함한 5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해 음악적 색깔을 더했다. 

선미는 컴백 소감을 묻는 질문에 "8개월만에 컴백이라서 어떤 모습으로 대중 앞에서 서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어 "앨범을 준비하며 '사이렌'이라는 좋은 곡을 보여드릴 생각을 하니까 설레고 뿌듯하다"면서도 약간의 긴장감을 내비쳤다. 

특히 선미는 계절이 변하는지 모를 만큼 바쁘게 8개월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날 MC를 맡은 김일중과 계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선미는 "저는 봄이나 가을을 좋아한다"면서 "이번 겨울은 한파라고 들었다. 여름은 폭염이었는데 어떻게 돼 가는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김일중에게는 "어떤 계절을 좋아하시냐"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진지한 모습으로 임했다. '가시나'의 성공이 부담되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은 선미는 "'가시나'의 큰 성공이 선미라는 이름을 각인시키기에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부담이 없다면 말이 안 되지만, '가시나'도 제 곡이고 다음에 나오는 곡도 제 노래니까 최대한 부담 갖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무대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답변을 이어가던 선미는 "조명 때문에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얼굴을 보며 말씀드리고 싶다"며 일어났다.

무대 가장자리에 서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선미는 무대 의상 관련 질문에 "제가 곡을 쓰고 작업하다 보니까 아무래도 그 느낌은 제가 잘 안다. 의상도 찾아보고 열심히 공부했다. 회사랑 상의 끝에 의상 콘셉트를 꾸미게 됐다"고 전했다. 

선미는 제스처를 덧붙이며 적극적으로 답변을 이어갔다. 이는 새 앨범 '워닝'에 대한 선미의 애정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일중은 그런 선미의 모습에 "정말 열정적으로 하신다"며 감탄했다. 

◆ 음악적 욕심 드러낸 선미 "대중성 VS 정체성 고민"

 

[사진= 스포츠Q DB]

 

이번 앨범 '워닝'은 지난해 8월 발표한 '가시나', 지난 1월 발표한 '주인공'을 잇는 3부작 프로젝트를 마무리하는 앨범이다. 또한 3부작 프로젝트의 전체 테마가 '경고(warning)'였음을 알려주는 앨범이기도 하다.

선미는 "'가시나'는 남자에게 '왜 나를 두고 가시나'라고 경고하는 곡이었고, '주인공'에서도 매혹적인 남자를 사랑하지만 끝이 보이기 때문에 '너는 그저 하던 대로 해'라는 메시지로 경고한다. '사이렌(Siren)'은 경고의 끝판왕이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번 타이틀곡 '사이렌'은 신화 속 세이렌에게 영감을 받아 곡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세이렌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지나가는 선원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세이렌의 노래에 홀린 선원들은 목숨을 잃게 된다. 

그는 "특이한 소재지만 제가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사이렌은 위험한 상황에 울리는 벨이다. 그 사이렌의 어원도 세이렌에서 왔다고 하더라. 사이렌이 그런 중의적 의미를 갖고 있어서 더욱 욕심이 났다"고 전했다. 

또한 '사이렌'만의 매력에 대해 "작사·작곡에 제가 참여한 만큼 '가시나', '주인공'보다 제 취향이 더 많이 반영된 곡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미는 '사이렌'을 포함한 5곡에 작사·작곡으로 이름을 올린 만큼, 대중성과 정체성 사이 많은 고민을 했다고도 털어놨다. "저는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어떤 방향으로 콘셉트로 어필할지, 그러면서 제 정체성은 어떻게 지킬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 테디와 작업하지 않은 것도 자신의 정체성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선미는 "제가 그동안 작업한 곡이 있었기 때문에 '워닝'이라는 앨범을 제 음악으로 채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워닝'으로 선미라는 가수의 정체성이 확고하게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지난 1월 '주인공' 인터뷰에서 '선미'라는 장르를 만들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 장르를 만드는 길에 이 3부작 프로젝트가 디딤돌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선미의 '사이렌'은 4일 공개 직후 6개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가시나', '주인공'에 이어 '사이렌'까지 막강한 음원 파워를 입증한 선미가 자신만의 장르를 어떻게 펼쳐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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