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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차인표X권오중 앞세운 '궁민남편', 식상한 아재예능 탈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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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차인표X권오중 앞세운 '궁민남편', 식상한 아재예능 탈피 노린다
  • 김혜원 기자
  • 승인 2018.10.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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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혜원 기자] 아빠나 아버지가 아닌 진짜 '나' 찾기에 나선 5인의 스타 남편들. 범람하는 중년 남성 예능 속에서 MBC 신작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이 새로운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

19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궁민남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궁민남편' 제작발표회에는 프로그램 출연자인 차인표, 안정환, 김용만, 권오중, 조태관과 김명진 PD가 함께했다.

'궁민남편'은 한국 남편들을 대변하는 연예인 4인의 일탈을 그린 프로그램으로 각기 다른 결혼 연차를 자랑하는 스타 남편들이 일과 육아, 나이 탓에 포기해야 했던 도전을 시도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궁민남편' [사진=MBC 제공]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나'를 찾는다는 점에서 SBS 예능프로그램 '싱글와이프'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남성들의 이색 도전을 그린다는 점은 '1%의 우정'과 '나물 캐는 아저씨'를 닮기도 했다.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던 만큼 중년남성 예능에서 '참신함'을 찾기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궁민남편'의 제작진은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희소성과 울림은 없을지언정 색다른 시각으로 웃음을 주겠다는 것이다. 과연, '일밤'의 새로운 예능프로그램 '궁민남편'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 '궁민남편', 사소한 남편의 일탈 '집중해부'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김명진 PD는 “제목이 ‘국민남편’이 아니라 ‘궁민남편’이다. 남편들의 ‘궁금한 일탈’이란 부제에 걸맞게  남편이자 아빠로 살아가는 중년 남성의 일탈을 담고 싶었다"며  "평범한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 번 조기축구회에 나가는 기분으로, 일과 나이 때문에 못했던 취미들을 한 번씩 해보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궁민남편' [사진=MBC 제공]

 

중년남성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말에 대하여 김명진 PD는 "요즘 '아재'들의 모습을 담은 프로그램은 많다"며 "그렇기 때문에 '궁민남편'은 출연자를 '남성'이 아닌 '남편'으로 담으로고 한다. 개인과 가장의 차이는 책임감이다. 남편이자 가장인 출연자들은 모두 책임감 있게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 보니 놀아야 할 시기를 많이 놓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놀아야 할 시기를 놓친 출연자들을 섭외해 자신들끼리 규칙을 정해서 각기 다른 매력으로 노는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며 프로그램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김명진 PD는 타깃층은 따로 염두에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일밤'의 방송 시간대에 책임감을 가지는 발언을 보이기도 했다.  김명진 PD는 "('궁민남편'이 방송되는)시간대는 보편적인 교훈과 감정을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연출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멤버들 스스로 동해서 하려는 것에 집중했다"며 연출 없는 출연자들의 리얼 일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 사랑꾼 차인표X권오중, '궁민남편' 비장의 한 수?

중년 남성이 아닌 '남편'의 모습에 집중하겠다고 했지만, 김용만과 안정환은 JTBC '뭉쳐야 뜬다'를 함께 하고 있는 만큼 새로움을 주기 어려워 보였다. 이러한 상황 속 빛나는 캐스팅이 있다. 배우 차인표와 권오중이다. '공처가 남편'을 희화화하는 방송계에서 일찍이 사랑꾼을 자처해온 두 배우가 보여줄 '일탈'은 어떤 모습일까.

 

'궁민남편' [사진=MBC 제공]

 

결혼 24년차 연예계 대표 사랑꾼이자 모범 가장인 차인표는 세대 간 소통의 갈등을 풀기 위해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출연 계기를 묻는 말에 차인표는 "젊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멤버들과 이 프로그램에서 하는 도전이  힙합 배우기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힙합을 배우는 이유는 젊은 친구들과 즐기고 함께 놀 기회를 찾아가고 싶어서"라며 "그들의 문화로 다가가 보자는 의미로 힙합을 열심히 배우고, 랩을 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차인표의 남다른 열정은 제작발표회에서도 빛났다. 차인표는 "단톡방을 만든 지 2주쯤 됐는데 추이를 보니 일이 없는 사람만 톡을 남긴다. 저랑 권오중이다"라며 "나머지 사람들은 대답도 잘 안 한다"고 폭로했다. 

이에 김용만은 "단톡방에서 두 사람이 말이 너무 많다.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면서 "대답하려면 다른 화제로 넘어간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장으로 멋을 낸 권오중은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발라드 음악에 맞춰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권오중은 "춤을 정말 잘 추는 출연자가 있다"는 김용만의 말에 내빼는 기색 없이 춤사위를 선보였다. 권오중은 "어릴 때 춤을 추고 싶었던 꿈이 있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도전하며 단조로운 생활 속에서 설렘이 생겼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느낀다"고 전했다. 

특히 권오중은 안정환이 인정한 '19금 토크의 달인'으로 프로그램의 웃음을 담당할 예정이다.

■ 예능메이트 안정환과 함께 '일밤'으로 돌아온 김용만

2009년 물의를 일으키면서 MBC를 떠났던 김용만이 돌아왔다. '일밤'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그인 만큼 '궁민남편'의 무게가 남다른 듯했다. 김용만은 "오랜만에 '일밤'을 하게 돼 기쁘다"며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 울컥했다. '일밤'은 내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궁민남편' [사진=MBC 제공]

 

이어 김용만은 " '일밤'이 그동안 잘 된 프로그램도 많았고 안 된 프로그램도 많았다. 잘 됐을 때는 아주 잘 돼서 사랑도 많이 받았다. 프로그램이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늘 온 힘을 다할 뿐이다. 하지만 '궁민남편'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며 "진정성을 앞세워 시청자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김용만의 예능메이트 안정환은 "프로그램이 안 되면 그건 김용만 탓"이라고 너스레를 떨어 모두를 웃게 하였다. 안정환은 "'궁민남편'은 그간 시도해보고 싶었지만, 현실적 여건으로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해내는 모습을 담아낸다. 시청자가 많이 공감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차인표, 안정환, 김용만, 권오중 등 한국 대표 스타 남편과 히든멤버가 함께 하는 '궁민남편' 속 일탈기가 단순 기행에서 그치지 않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오는 21일 첫 방송을 앞둔 '궁민남편'의 도전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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