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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한국 축구 대표팀 은퇴... 통한으로 남을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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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한국 축구 대표팀 은퇴... 통한으로 남을 아시안컵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1.31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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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기둥이자 정신적 지주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이 공식적으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기성용은 30일 대한축구협회(KFA)에 서신을 보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라는 큰 영광과 막중한 책임을 내려놓으려고 한다”며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축구인생에서 국가대표는 무엇보다 소중했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속 이야기를 꺼내 놓았다.

 

▲ 한국 축구 대표팀의 대들보 기성용(등번호 14)이 2019 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다. [사진=스포츠Q DB]

 

기성용은 “아시안컵에서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대표팀이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도 아래 동료들과 후배들이 힘을 모아 극복하리라 믿고 있다”며 “대표팀을 응원하는 축구팬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한국 축구가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누구보다 기원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기성용은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해 축구 선수로서 경력이 끝날 때까지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소속팀에 전념하겠다는 향후 계획도 전했다.

기성용은 2008년 9월 요르단과 친선경기를 통해 A대표팀에 데뷔한 이래 세 번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2010, 2014, 2018) 포함 A매치 110경기에 나서 10골을 기록했다. 차범근(136경기), 홍명보(136경기), 이운재(133경기), 이영표(127경기), 유상철(124경기), 김호곤(124경기), 조영증(113경기)에 이어 역대 8번째로 많은 A매치 출전 기록.

특히 기성용은 2010 남아공 월드컵서 이룬 사상 첫 원정 16강,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으로 ‘런던 세대’를 대표하는 선수다. 2015 호주 아시안컵부터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주장 완장을 차고 경기장 안팎에서 팀을 이끌었다.

수년 동안 대표팀과 클럽을 병행하느라 늘 부상을 안고 살았던 기성용은 러시아 월드컵 이후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그리는 대표팀의 축구에 없어선 안될 그는 태극마크를 반납하는 일을 아시안컵 이후로 미루고 59년 만의 우승에 도전했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였던 필리핀전에서 입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회 도중 팀을 떠나야만 했다. 이후 한국은 8강에서 탈락했고, 그에게 아시안컵은 통한의 대회로 남게 됐다.

구자철(30·아우크스부르크)이 지난 25일 카타르전 직후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기성용까지 공식 은퇴 입장을 밝혀 한국 축구가 진정한 세대 교체의 시기에 놓였음을 실감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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