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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맨시티] '교체 거부' 케파 아리사발라가, 해명해보지만... (카라바오컵 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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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맨시티] '교체 거부' 케파 아리사발라가, 해명해보지만... (카라바오컵 결승)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02.25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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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케파 아리사발라가(25·첼시)가 “사리 감독의 권위를 존중한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와 2018~2019 리그컵(카라바오컵) 결승전 연장 후반 막판 마우리시오 사리 첼시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해 빈축을 샀다.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자신의 트위터, 인스타그램에 “몇 가지 오해를 풀고 싶다”며 “감독의 결정에 따르지 않으려 한 의도는 아니다. 사리 감독은 내가 더 이상 뛸 수 없다고 여겼지만 나는 더 뛸 수 있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사리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하는 골키퍼 케파(오른쪽). [사진=AP/연합뉴스]

 

연장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리기 2분 전이었다.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다리 경련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누웠다. 사리 감독은 윌프레드 카바예로를 준비시켰다.

카바예로는 이전 소속팀이 맨시티다. 게다가 2015~2016 카라바오컵 전신 캐피털원컵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을 무너뜨리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만큼 사리 감독의 교체 카드는 합리적이었다.

더 뛰겠다고 고집을 부린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벤치로 돌아간 팀 닥터가 충분히 전달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경기에서 나타난 이미지는 나의 의도가 아니다. 나는 사리 감독님과 그의 권위를 전적으로 존중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디어와 여론의 반응은 냉담하다.

 

▲ 황당해 하는 카바예로와 화난 사리 감독이 보인다. [사진=AFP/연합뉴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례적인 행동이다. 케파가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첼시 레전드 수비수 존 테리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번호판이 올라가면 나가는 게 당연하다. 감독에게 존경심을 보였어야 했다”며 “실망스럽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첼시에서 뛰었던 공격수 크리스 서튼은 격노했다. “팀을 향한 반란”이라고 규정하면서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이번 경기가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뛰는 마지막 모습이 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인스타그램은 난리가 났다. “벤치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라”, “매니저가 결정을 내리면 반드시 따라야 한다. 그 누구도 클럽보다 위대할 수 없다”, “사리 감독을 완전히 무시했다. 첼시에서 나가라”, “첼시 유니폼을 입은 장면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등의 댓글이 보인다.

맨시티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의 인터뷰도 덩달아 화제다.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카바예로가 얼마나 페널티킥을 잘 막는지 잘 안다. 그가 잘 해서 맨시티가 우승한 적이 있기 때문에 출전하지 않길 바랐는데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항명 파문을 두고는 “(이런 상황을) 물론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나도 교체될 때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비꼬는 뉘앙스임에 틀림없다.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지난 여름 골키퍼 역대 최고 이적료를 8000만 유로(1038억 원)로 경신하며 스페인 라리가 아틀레틱 빌바오에서 첼시로 옮겼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2018 러시아 월드컵 명단에 승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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