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09:55 (금)
'펩 맨시티' 승부차기 끝 2연패, 첼시는 사리 감독-케파 아리사발라가 '교체거부' 논란 [카라바오컵]
상태바
'펩 맨시티' 승부차기 끝 2연패, 첼시는 사리 감독-케파 아리사발라가 '교체거부' 논란 [카라바오컵]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2.25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펩 과르디올라(48)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가 2018~2019 카라바오컵(리그컵)에서 승부차기 끝에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 이어 2연패. 그러나 고개를 숙인 첼시 또한 맨시티만큼 많은 주목을 받았다. ‘교체거부’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맨시티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 동안 0-0으로 비긴 뒤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맨체스터 시티가 25일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첼시를 꺾고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2016년 여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펩은 3년 만에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포함 3개의 반지를 꼈다. 맨시티 통산 6번째 리그컵 정상.

소문난 잔치 치곤 정규시간 동안엔 큰 볼거리가 없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전방에 세운 맨시티가 13개의 슛을 날리며 첼시(7개)를 압박하긴 했지만 유효슛은 3개에 불과했고 그마저도 첼시에 큰 위협을 주진 못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연장 후반 막판부터였다. 경기가 0-0으로 흘러가던 연장 후반 13분. 마우리시오 사리 첼시 감독은 또 다른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를 준비시켰다.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다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기 때문.

그러나 이후 상황은 황당함을 자아냈다. 케파는 벤치를 향해 교체 거부 사인을 냈다. 사리는 역정을 냈고 경기장의 팬들까지도 야유를 쏟아냈지만 결국 케파는 자리를 지켰다. 사리 감독은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는 듯한 동작을 보이며 분노를 나타냈다.

 

▲ 첼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오른쪽)가 교체를 거부하자 다비드 루이스가 다가가 달래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결국 사리가 손을 들었고 교체 없이 승부차기가 시작됐다. 첼시의 선축. 첫 키커 조르지뉴가 색다른 스텝으로 맨시티 골키퍼 에데르송의 타이밍을 빼앗으려 했지만 막히고 말았다.

교체를 거부한 케파는 2번째 키커 아구에로의 슛의 방향을 정확히 읽어내고도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러나 이내 3번째 키커 르로이 사네의 슛을 완벽히 걷어냈다. 사리 감독은 복잡한 심경의 표정을 지었다.

2-2에서 첼시에선 4번째 키커로 나선 다비드 루이스의 강력한 슛이 골대를 때리고 나왔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첼시의 5번째 키커 아자르는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파넨카킥으로 에이스의 품격을 알렸다. 하지만 맨시티 마지막 주자 라힘 스털링이 사각지대에 슛을 꽂아 넣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선수 교체 여부는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교체 사인에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교체를 아예 거부하는 상황은 볼 수 없다. 특히 카바예로는 맨시티 출신으로 선수들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아쉬움도 남는다.

 

▲ 마우리시오 사리 첼시 감독(가운데)가 케파가 교체를 거부하자 라커룸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만큼 팀 내에서 사리 감독을 향한 불신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수단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사리와 케파의 이야기는 달랐다. 사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자신이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며 “골키퍼 치료 후 벤치로 돌아온 팀 닥터의 설명 덕에 제대로 이해를 했다”고 했다. 케파는 자신의 부상 때문에 사리가 교체를 준비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케파 또한 이 같은 이야기를 자신의 SNS를 통해 전했다.

리그에서 초반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고 6위까지 처진 첼시에선 사리 감독의 경질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우승에 그치고 교체 사태까지 나오며 사리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