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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명가를 찾아서] (6) 경기대 모래판 적시는 뜨거운 수성 의지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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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명가를 찾아서] (6) 경기대 모래판 적시는 뜨거운 수성 의지 (下)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04.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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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정상을 지키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1981년 창단 아래 34년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경기대학교 씨름부는 우수한 기량을 갖춘 선수들과 김준태(53) 감독의 지도력, 학교 측의 지원이 어우러져 각종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첫 대회부터 메달을 휩쓸었다. 지난달 19일 막내린 회장기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며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잘 나가는 경기대에 날개를 달아줄 일이 또 있다. 교내에 씨름전용체육관이 곧 완공된다. 그동안 오래된 시설에서 훈련했던 선수들은 보다 쾌적하고 넓은 곳에서 운동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씨름 명문 경기대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메카가 세워지는 셈이다.

 

심판의 휘슬이 불지 않아도 샅바를 잡는 순간에 경기가 시작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샅바 싸움에서 기선을 제압해야만 경기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배지기를 시도하는 박권익(왼쪽). 배지기는 샅바를 쥔 상황에서 상대를 앞으로 당겨 배 위로 들어올린 후 옆으로 돌려 넘어뜨리는 기술이다. 씨름 경기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술이다.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기술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경기대 선수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게 더 힘든만큼, 선수들은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기량 향상에 몰두했다.

 

 

씨름에서 화려한 기술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뒤집기. 이 기술은 허리와 하체에 힘이 없다면 시도하기 힘든 기술로, 과거 한라장사를 지냈던 이기수가 자주 시도했던 기술이다.

 

 

25년째 경기대 씨름부를 이끌고 있는 김준태 감독. 선수를 보는 눈이 탁월한 그는 경기대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선수단 장악 능력이 뛰어나다.

 

 

올해 졸업반으로 팀 주장을 맡은 이효진. 그는 "올해 첫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남은 대회 단체전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여수공고 재학시절 모래판을 평정한 고강석은 대학 최강팀 경기대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꾼다. 그는 "형들로부터 새로운 기술 등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빠른 시간에 내 것으로 만들어서 우승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선수들의 이름이 적힌 샅바. 낡고 빛바랜 샅바에서 치열하게 훈련해왔음을 알 수 있다.

 

 

경기대 씨름부 선수들이 땀이 흥건히 밴 모래판에 무릎을 꿇고 포효하고 있다. 올해도 이런 장면이 자주 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아마추어 명가를 찾아서] (6) 경기대 황금샅바의 힘 '땀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上) 로 돌아가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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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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