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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은퇴 외신반응, 일본 고다이라 인연-프랑스 눈물-미국 부담감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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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화 은퇴 외신반응, 일본 고다이라 인연-프랑스 눈물-미국 부담감에 주목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05.17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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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여제’라는 호칭이 아깝지 않았던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30)가 스케이트를 벗었다. 무릎 부상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각지에서도 떠나는 여제의 은퇴를 비중 있게 다뤘다.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를 밀어내고 여제 즉위식을 한 고다이라 나오(33)의 조국 일본에서도 관심이 높았다.

NHK는 16일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 2연패를 이룬 이상화가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발표했다. 일본 기자들도 몇몇 있었다”며 “무릎 부상을 딛고 분투했지만 더 이상 높은 수준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힘들다는 판단을 했다”는 이상화의 발언을 소개했다.

 

▲ 이상화가 16일 은퇴 기자회견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이어 NHK는 “평창 올림픽에서 고다이라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마친 뒤 이상화가 눈물을 흘리고 고다이라가 위로를 하던 장면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안겼다”고 보탰다.

이상화는 은퇴 기자회견에서도 고다이라와 인연을 소개할 정도로 최고의 라이벌이자 각별한 사이였다. 이상화에 따르면 고다이라는 “믿기지 않는다”며 “사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이상화의 은퇴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NHK는 “고다이라가 최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지나치게 스스로를 압박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이상화의 발언까지 함께 소개했다.

아시아 소식을 다루는 채널뉴스아시아와 함께 프랑스 AFP 통신도 이상화의 은퇴 소식을 전하며 “한국의 올림픽 2연패 주인공 이상화의 눈물”이라는 제목으로 여제의 은퇴 소식을 알렸다.

AFP는 “쇼트트랙이 한국에서 굉장히 유명했던 것과 달리 그 사촌 격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선 그녀의 밴쿠버 올림픽 타이틀이 한국 선수의 첫 올림픽 메달이었다”고 이상화가 한국 빙상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전했다.

 

▲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왼쪽)와 고다이라 나오는 경기 이후 서로를 위하는 자세를 보이며 승패를 떠나 스포츠가 주는 감동의 가치를 일깨웠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은퇴 기자회견 중 눈물을 흘린 장면에 주목했다. 또 이상화가 지도자로 변신함으로써 스피드스케이팅의 인기를 유지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도 무엇보다 먼저 충분한 휴식을 취할 계획임을 알렸다.

끝으로 “나는 오랫동안 레이스를 펼쳐왔다. 더 이상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경쟁 없이 편안한 삶을 살고 싶다”는 이상화의 발언을 전했다.

이상화의 은퇴 소식은 일주일 전부터 알려졌다. 미국 NBC스포츠는 지난 10일 이 소식이 전해지자 “역사상 가장 빠른 여성 스케이터의 은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개의 500m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가장 빠른 스프린터 이상화가 떠난다”고 밝혔다.

NBC스포츠는 “올림픽 2연패와 세계신기록을 4차례나 갈아치웠던 이상화는 올림픽 사전 여론조사 결과 한국에서 가장 기대를 모은 선수였지만 무릎 부상과 고다이라의 급성장은 평창 무대에 언더독으로 서게 만들었다”며 “올림픽에서 고다이라에 간발의 차로 진 이상화는 ‘타이틀 수성에 많은 부담을 느꼈다’고 고백했다”고 여제가 느낀 부담감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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