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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사자' 유니버스의 시작, 제 2의 '신과함께'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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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리뷰] '사자' 유니버스의 시작, 제 2의 '신과함께' 가능할까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7.29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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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OWN

UP
-국민배우 안성기, 그의 존재감
-매력적인 세계관? 후속작 기대 돼

DOWN
-'재미'와 '유치함' 그 사이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매력적인 세계관으로 전 세계 영화 팬들을 사로잡았다. 가공할만한 슈퍼 파워를 가진 히어로의 이야기는 코믹스를 넘어 영화에서 거대한 세계관과 융합되며 '마블 왕국'을 할리우드에 건설했다.

한국에서도 '유니버스'가 가능할까? 영화 '사자'는 '사자 유니버스'의 시작을 보여준 작품이다. 김주환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가능하면 후속작을 만들고 싶다"며 영화 '사자'의 세계관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위시한 '사자'는 제작비가 무려 115억 원이다. 그렇다면 '사자'는 '사자 유니버스'의 건설에 성공할 수 있을까.

# '사자'의 세계관, 유치하거나 혹은 매력적이거나

 

[사진 = 영화 '사자' 스틸컷]
[사진 = 영화 '사자' 스틸컷]

 

'사자'는 국내 영화 팬들에게 이제 익숙한 소재가 된 엑소시즘을 소재로 했다. 이미 장재현 감독은 영화 '검은 사제들'로 할리우드 오컬트의 단골 소재였던 엑소시즘을 한국적인 이야기로 바꾼 바 있다.

그러나 '사자'는 '검은 사제들'과 다르다. '검은 사제들'이 엑소시즘이란 서양적 소재를 한국적 설정을 덧붙여 설득력을 높이는 작업이었다면 '사자'는 엑소시즘의 오컬트적 소재, 만화적 상상력을 이용한다. 

여기에 주인공 용후(박서준 분)의 '슈퍼 파워'가 비현실성을 더한다. 손에 성흔이 있는 격투기 선수 용후는 성흔이 깃든 손을 이용해 안신부(안성기 분)의 구마를 돕는다. 

특별한 능력을 부여 받은 주인공, 각종 화려한 엑소시즘 도구와 마귀들. 볼거리가 화려한 '사자'는 그만큼 단점이 있다. 바로 설득력이다.

영화 '사자'는 용후의 내면의 고뇌를 주제로 한다. 신의 증거인 성흔이 손에 있는 용후는 신을 믿지 않지만 안신부와 관계를 쌓아가며 엑소시즘에 나서게 된다. 영화 후반부에는 각성한 용후가 손에 불을 뿜으며 말 그대로 '불 주먹'이 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박진감이 넘치는 액션신을 위한 장치라지만 몇몇 관객들에게는 실소가 나오는 장면이다.

악역인 지신(우도환 분)의 비현실적인 모습도 만화적 상상력이 돋보이지만 마냥 새롭지는 않다. 일본 애니메이션, 만화, 혹은 웹툰에서 보던 마신을 믿는 악역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사자' 시사회에서 김주환 감독은 '사자 유니버스'의 일부 설정을 공개했다. 김주환 감독은 "검은 사제들뿐만 아니라 피의 수녀등, 귀신을 부리는 승려들도 있다"라고 앞으로 계획한 영화들의 설정을 귀띔힌다. 아직까지 일부 '설정'일 뿐이지만 김주환 감독의 설정은 매력적이라기보다 기존 엑소시즘 소재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전형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영화 '사자'의 전형적이고 과장된 세계관은 일부 관객들에게는 설득력이 없는 유치한 설정으로 평가 받을 가능성도 높다.

# 국민배우 안성기부터 라이징 스타 박서준과 우도환, 그리고 최우식

 

[사진 = 영화 '사자' 스틸컷]
[사진 = 영화 '사자' 스틸컷]

 

영화 '사자'의 매력 중 하나는 출연 배우들의 호연이다. 낯설기에 쉽지 않을 엑소시즘 연기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빛났다.

오랜만에 상업 영화로 돌아온 국민배우 안성기는 '사자'의 중심축을 담당한다. 구마를 전문으로 하는 안신부 역을 맡은 안성기는 주인공인 용후의 각성을 도우며 의외의 '반전 매력'으로 극 중 웃음을 담당한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주환 감독은 "안성기 배우는 '사자 유니버스'의 닉 퓨리 같은 존재"라며 앞으로 계속되는 '사자' 시리즈에 안성기가 꾸준히 출연할 예정임을 밝혔다.

젊음 배우들의 기세도 '사자'의 매력 중 하나다. 박서준은 '사자'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진 용후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으로 소화해냈다. 다소 어려운 역인 악역 지신을 맡은 우도환은 기존 드라마에서와는 다른 매력으로 눈길을 모은다.

'기생충'으로 천만 배우 대열에 오른 최우식은 '사자'에 특별 출연하며 이목을 모았다. 최우식은 영화 엔딩 크레딧 후 쿠키 영상에 다시 한 번 등장하며 '사자'의 후속작 '사제'의 주인공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박서준은 첫 영화 주연작인 '청년경찰'에서 김주환 감독과의 좋은 시너지를 보여준 바 있다. 김주환 감독과 박서준의 재결합이 영화 '사자'의 흥행 원동력이 될 수 있을지 역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영화 '신과 함께'를 잇는 한국형 '유니버스', 가능할까?

 

[사진 = 영화 '사자' 스틸컷]
[사진 = 영화 '사자' 스틸컷]

 

영화 '신과 함께'는 총 400억 원의 제작비를 1,2편에 투입한 작품이다. 국내 영화로는 최고 수준의 제작비다. 충무로에서 제작비 100억이 넘는 영화는 '대작'으로 평가된다.

'신과 함께'는 두 영화 모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제작비 회수에 성공했다. 주호민 작가의 인기 원작 웹툰을 소재로 했기에 '신과 함께'의 세계관은 이미 완성된 상태였다. 영화의 한국적 오컬트 소재들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한 축을 담당하며 영화 '신과 함께'를 성공한 시리즈 영화로 만들었다.

'사자'가 원하는 성공은 아마 '신과 함께'의 성공일 것이다. 매력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그리고 흥행 성적까지 어우러지며 '유니버스'(세계관)을 만드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영화들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 무려 10년의 시간을 투자했다.

영화 '사자'는 원작이 있는 영화가 아니다. 그렇기에 세계관이 탄탄하다기보다는 다소 어설프게 느껴진다. 기존 엑소시즘 영화와 다른 연출과 소재로 시선을 모았지만 관객들이 이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다.

'사지'의 김주환 감독은 영화 개봉 전 '콘스탄틴'의 프란시스 로렌스 감독과 만남을 가졌다. 과연 '콘스탄틴' 같은 명작 엑소시즘 영화로 '사자'가 관객들에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 새로운 시도, 그러나 아쉬움이 남았던 영화 '사자'가 개봉 이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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