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07 02:11 (토)
[인터뷰Q] '엑시트' 임윤아, 꾸준히 그리고 조금은 새롭게
상태바
[인터뷰Q] '엑시트' 임윤아, 꾸준히 그리고 조금은 새롭게
  • 주한별 기자
  • 승인 2019.08.02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자 TIP] '레전드' 걸그룹 소녀시대의 센터. 윤아를 둘러싼 수식어다. 그러나 그는 소녀시대 데뷔 전부터 연기를 한 12년 차 배우이기도 하다. 

미니시리즈부터 일일연속극, 중국 사극 드라마까지 드라마 속 윤아의 모습은 대중들에게 낯설지 않다. 다만 스크린 속 윤아의 모습은 다르다. 오랜 연기 경력에도 그동안 윤아는 '공조' 외에는 영화 출연이 없었다. 그래서일까? '엑시트' 속 윤아의 모습은 익숙하고 또 새롭다.

[스포츠Q(큐) 주한별 기자] '공조'의 철부지 백수, 박민영의 모습은 사랑스럽고 귀여웠다. 윤아가 '공조'에서 짧은 출연 분량임에도 보여줬던 존재감은 '영화배우 임윤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2세대 걸그룹 중 최고라고 평가 받는 소녀시대, 그리고 그 속에서 '비주얼 담당'이라는 수식어를 맡았던 윤아는 마치 인형 같은 외모로 '청순미인'의 대표격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오랜 윤아의 팬들은 '청순'이라는 수식어가 윤아의 전부가 아님을 안다. 그리고 팬들만 알던 윤아의 사랑스럽고, 발랄하며, 건강한 매력은 영화 '엑시트'로 새롭게 조명 받았다.

'엑시트'는 개봉 2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그렇다면 배우 임윤아가 생각하는 '엑시트'는 어떤 작품일까

# 첫 주연, 새로운 발견

 

'엑시트'에서 주인공 의주 역을 맡은 윤아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시트'에서 주인공 의주 역을 맡은 윤아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올해로 배우 데뷔 12년인 윤아에게 영화 주연은 '엑시트'가 처음이다. 연예 경력이 오래 된 윤아 역시 새로운 도전이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윤아는 "저대로 하려고 했다"며 담담하게 소감을 털어놓았다.

"무언가 특별한 걸 보여줘야겠다란 목적은 없었어요. 의주가 처한 상황,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어요."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를 영화관의 큰 스크린에서 보는 것은 배우에게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윤아는 "촬영 현장이 많이 생각났다"며 첫 주연 영화를 관람한 소감을 밝혔다.

"보면서 '아, 저런 장면이 있었지', '저 장면을 찍을 땐 어땠는데' 하고 봤어요. 처음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집중해서 보진 못했는데, 다시 한 번 보면 좀 다른 느낌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윤아는 첫 스크린 데뷔를 '공조'로 했다. '공조'에서의 역할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소녀시대 멤버로 '슈퍼스타'인 윤아의 명성을 생각해본다면 깜짝 놀란 캐스팅이었다.

"저는 주인공을 고집하지는 않아요. 지금도 그렇지만, 캐릭터가 작품을 선택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에요. 성장하면서 제가 배울 수 있는 캐릭터가 뭐가 있을까 늘 생각해요. '공조'의 민영이는 저에게 굉장히 사랑스러웠어요. 그런 캐릭터를 하고 싶었죠."

그렇다면 윤아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답은 '조금은 새로운 모습'이다.

"제가 느끼기에는 제가 이전에 보여드린 모습과는 조금은 다른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아요. '공조'로 저의 새로운 모습을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또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밝은 이미지를 생각했죠. 드라마 'The K2' 같은 경우에는 조금은 어두운 면을 가진 캐릭터였어요. 이런 시도들로 조금씩 제 스스로 틀을 부숴나가는 선택을 하는 거 같아요. 큰 변화가 아니어도요."

윤아는 '엑시트' 역시 자신의 변화 의지가 담긴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엑시트'는 재난 영화라는 장르, 또 능동적인 캐릭터도 저에겐 처음이에요. 몸을 쓰는 액션 연기도 처음이죠. 그런 점이 새로울 수 있겠구나 생각해요."

# 윤아가 바라본 '엑시트'의 의주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엑시트'의 의주는 윤아에게 찰떡인 캐릭터다. 건강하고 밝고 정의롭다. 기존에 우리가 알던 윤아의 모습과 어느 정도 닮아있다.

그렇다면 윤아가 생각하기에 의주와 윤아의 '싱크로율'은 어떨까?

"의주는 책임감도 강하고 능동적이고 판단력도 좋아요. 거기에 현명하고 남을 배려해주죠. 주변에서는 제 시원시원한 부분, 책임감을 가진 부분이 의주와 닮았대요. 저도 제 안의 의주가 있었기에 '엑시트'라는 작품에 끌리지 않았나 생각해요."

윤아는 여기에 "그래도 의주가 저보다 더 용감한 것 같아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저도 의주처럼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의주는 영웅적이지만 결국 인간적인 면을 보여주는 캐릭터에요. 그런 점은 또 닮았다고 생각해요. 의주는 쉽지 않은 일들을 해내지만 솔직하고 인간적인 면이 많아 그렇게 먼 영웅 같은 캐릭터는 아니에요."

의주와 용남, 두 캐릭터가 모두 '엑시트'의 주인공이지만 영화는 용남의 가족들과 이야기에 더 포커스를 맞춘다.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의주의 가족이나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윤아는 인터뷰에서 영화 내에 드러나지 않은 의주의 이야기를 귀띔해줬다.

"의주는 원래 국어교육학과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학생이에요. 대학 시절 용남이의 고백을 거절한 건 그 때 학업에 집중하려고 했기 때문이죠. 결국 의주는 전공이 아닌 다른 일을 하게 되고, 그 부분이 현실의 많은 청춘들에게 공감을 주지 않을까 했어요."

# 처음만난 액션, 쉽지는 않았다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엑시트'는 재난 사태에서 두 남녀가 탈출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클라이밍, 달리기, 와이어 액션 등 몸을 쓰는 연기가 많았다. 평소 소녀시대 활동으로 체력이 남다른 윤아 지만 첫 액션 연기에 고생도 남달랐다.

"소녀시대 활동 하며 춤을 췄던 점이 액션 장면 연기에 도움이 됐어요. 와이어를 타며 연기하는 장면은 소녀시대 콘서트에서 와이어를 경험해 본 적이 있어 비교적 쉬웠죠."

'엑시트' 촬영 중 윤아를 힘들게 한 것은 고난이도의 와이어 액션도, 클라이밍도 아니었다. 바로 달리기였다.

"맨몸으로 뛰는 장면이 제일 힘들었어요. 촬영하며 매일매일 뛰었죠. 계속 비슷한 달리는 장면을 찍다보니 정석오빠랑 '이거 어제 찍었던 거 아니었냐' 하고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저는 달리기는 단거리 파예요. 오랜 시간 장거리를 뛰면 힘들어지더라고요."

달리기 장면을 찍는 중에 윤아는 눈물도 흘렸다. 체력 고갈 때문이다.

"매일매일 뛰는 장면을 찍다보니 근육이 계속 뭉쳐있었어요. 그래서 나중에는 힘들어서 걸을 수도 없는 지경이 됐죠. 너무 힘들고 더 촬영을 하고 싶은데 못하니까 눈물이 나더라고요. '컷' 하는 순간 주저앉았어요."

힘든 '엑시트' 촬영 형장에서 위로가 된 것은 같은 처지의 배우 조정석이었다. 연기 선배기도 한 조정석은 연기 조언뿐만 아니라 위로가 되는 말로 윤아의 힘을 북돋아줬다.

"말을 하지 않아도 함께 있는 것만으로 위로가 됐죠. 힘든 걸 온전히 느끼는 사람은 촬영 현장에서 오빠랑 저 두 뿐이니 서로 눈빛만으로도 알아요. 어떤 상태인지."

윤아는 인터뷰 시간을 빌려 파트너인 조정석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용남이가 조정석 오빠라는 이야기를 듣고 읽게 됐어요. 더 잘 읽히더라고요. 시나리오가 좋고 의주가 매력적인 이유도 있지만 용남이라는 캐릭터를 조정석 오빠가 한다는 것에 시나리오 선택에 망설임이 없었던 것도 있죠."

# 영원히 소녀시대! 윤아가 전한 소녀시대의 근황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제는 배우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하는 윤아지만 소녀시대에 대한 애정도 여전하다. 팬들 역시 소녀시대 완전체의 활동을 기다리고 있다.

"소녀시대 공연은 기회가 되면 할 수 있어요. 아직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멤버들끼리는 계속 소통을 하면서 지내요."

소녀시대에는 윤아를 비롯해 수영, 서현, 유리가 연기자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그러다보니 연기자 동료로서 서로 고민을 주고받는 경우도 많다고.

"'엑시트'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을 때, 소녀시대 멤버들은 정석 오빠랑 호흡을 맞추는 걸 부러워하는 멤버들도 있었어요. 응원도 많이 해주고, 같이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고민도 나누고 조언도 해줘요."

최근 핑클이 '핫'하다. JTBC의 예능 '캠핑클럽' 때문이다. 1세대 걸그룹이 다시 뭉친 '캠핑클럽'을 보면서 몇몇 사람들은 2세대 걸그룹 중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소녀시대를 떠올리기도 했다.

윤아 역시 '캠핑클럽' 애청자라고 밝혔다. 윤아와 소녀시대 멤버들은 SNS에 함께 모여 '캠핑클럽' 1회를 같이 보는 '인증 샷'을 남기며 여전한 우정을 자랑했다. 

1990년생으로 올해 나이 29세. 앞으로 10년 후면 윤아는 지금의 핑클과 비슷한 나이가 된다. 그렇다면 10년 뒤 윤아는 어떤 사람일까?

"자주 듣는 질문이지만 '10년 뒤' 같은 질문들이 제게 어렵더라고요. 그냥 후회 없는 시간들이었으면 좋겠어요. 제 20대를 되돌아보면 너무 바쁘고 힘들게 시간을 보냈지만, 그 순간순간 멤버들과의 추억도 있고 새로운 경험도 했고 팬들과도 돈독해 졌죠. 지금은 지금이 좋고, 그 때는 그 때 대로 좋았어요. 앞으로도 제 인생이 그랬으면 해요."

[취재후기] 윤아는 조연으로 출연한 '공조'로 700만 관객을 동원했다. '엑시트'의 손익분기점은 약 350만이다. '엑시트'가 손익분기점을 무난히 넘긴다면 윤아는 도합 천만 배우가 된다. 

기자의 말에 윤아는 감탄하며 "도합 천만 배우가 되면 너무 좋을 거 같아요. 그럼 또 말할 기회가 생기겠죠? 그 때 찾아와주시면 좋겠어요."

이제 영화배우로 첫 단추를 꿴 윤아다. 스크린 속 윤아는 또 어떤 매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까. '엑시트'의 기분 좋은  흥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배우 윤아의 앞으로의 변화 역시 기대해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