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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주의에 비춰진 상업음악의 초상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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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주의에 비춰진 상업음악의 초상①
  • 김신일 음악평론가
  • 승인 2015.06.0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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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김신일 음악평론가] 현시대의 음악은 개인과 기업의 능력을 인정받고 재화를 창출하는 자본주의 음악시장의 중심에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대중가요나 CM, 그리고 커피숍, 은행, 백화점과 같은 곳에서 흘러 나오는 매장음악, 야구경기에서 타자가 타석에 등장할 때 나오는 선수 테마음악 등은 모두 상업성 범주에 포함되어 음악이 갖고 있는 본질 이상의 가치로 활용되기도 한다.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음악은 다수가 편리하게 미디어를 수용할 수 있는 대중성이 강화됐고  다른 예술영역과 활발한 교류를 통한 새로운 창조예술의 확장성까지 지니게 되었다.

▲ 음악에서 상업성과 예술성의 비중은 어디에 두어야 할까? [사진= 스포츠Q DB]

또한 대중의 의지를 투영함으로써 상업성과 예술성의 밸런스는 또 하나의 유행문화를 종속하게 만들었고, 이는 곧 대중음악의 수준을 평가하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이렇게 음악시장에 있어서 자본과 투자가 갖는 의미는 좀 더 참신한 창조적 발상의 동기를 자극하여 활발한 음악활동을 유도하고 수익을 창출하게 만드는 데 있다.

하지만 상업성과 예술성의 적절한 균형과 올바른 투자의식으로 대중문화를 구축한다는 것은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최적의 조화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지나친 상업성 음악들은 예술성의 가치를 낮추고 저급한 대중문화를 형성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티비쇼나 CF, 인터넷 광고에서 알려지는 주류 음악들이 대체적으로 그것이라고 볼 수 있다.

대중음악은 궁극적으로 모두가 즐기기 위한 대중성과 적절한 예술성, 그리고 상업성의 충족을 추구한다. 이를 위한 시장원리로서 공동체 역할이 가장 이상적인 형태가 아닐까 한다.

상업성에 지나칠 정도로 편중된 음악이 양산되고 그것에 투자된 자본이상으로 이득을 보려는 사회 구조가 만들어지면, 그 폐해는 '대중문화의 품격(?)'을 현저히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물질만능주의'가 만든 상업성의 만연은 음악을 단편적이고 이기적인 관점으로 빠트리고, 예전의 클래식과 재즈가 지향했던 '대중성과 예술성의 균형'에서 퇴보한 세계관을 만들고 만다.

'음악활동'이라 함은 '음악제작'과 가수의 '가수활동 및 프로모션', 그리고 대중의 '문화수용'이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중 음악제작 과정에서 지나친 상업성에 대한 문제점을 들여다 볼 수 있다.

티비나 각종 매체에서 상업성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나오는 수많은 음악들은 악기와 음악 소프트웨어를 통해 제작된 '컴퓨터 음악'의 산물이다.

최근 이같은 컴퓨터 음악의 대세는 과거에서 볼 수 있었던 '투자와 음악의 질'의 상관 관계에 대한 간극을 상당히 좁혀 놓았다.

어떤 음악이 막대한 자본을 들여서 제작된 것인지, 어떤 음악이 돈을 안 들인 것인지에 대한 문제를 따지기 보다는, 제작자의 '능력과 기술'에 대한 선택권이 좋은 음악을 평가하는데 우선시되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자본주의에서 가난하게 음악활동을 한다는 것은 또 다른 감옥이라고 했던가. 좋은 음악을 제작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보다, 기획이나 프로모션에 보다 편중된 투자가치는 결국 '음악의 빈부격차'를 초래하고 만다.

이런 점에서, 대기업이나 대형 기획사에서 제작된 음원과 개인 음악가의 소규모 작업실에서 제작된 음원을 단순히 질적인 차이로 구분할 수는 없다. 음악을 포장하고 홍보하는 수단에서 극명한 차이를 만든다. 예술성과 상업성의 괴리를 만드는 것은  바로 '자본주의가 만든 불균형'의 문제인 것이다.

오히려 소자본이 투입된 '좋은 음악(?)'은 상업성이 다소 결여되어 자연스럽게 예술성과의 균형이 이뤄지기도 하며 소수의 마니아들사이에 애호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투자가 불가피한 제작 파트에서 과도하게 비용을 줄이거나 덤핑을 한다면 음악의 질은 급격한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이 시장에 나오기까지 제작 과정에 투입되는 진정한 자본의 투자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어야 하겠다.

작가의 창조적인 예술성과 적절한 비용, 좋은 영감, 기술의 3박자로 이뤄진 상업성이 어우러져 탄생한 음악을 비용을 투자해 홍보하고, 그 음악을 대중의 자유의지로 선택할 수만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대중문화 확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이 만들어지는 가장 기본적인 과정을 더 중요시 해야 하는지, 자본주의 특징인 프로모션 비용에 과다 투자하는 것이 좋은 음악의 길인지 등에 대해서는 우리가 좀 더 고민해야 할 문제다.

음악시장에는 하루에도 수도 없이 많은 음악이 쏟아져 나온다. 대중은 이제 이들 음악을 제작하는데 꼭 필요한 비용조차도 제대로 들이지 않았는지, 아니면 적당한 투자로 제작되었는지, 과다한 홍보로 포장된 음악인지를 현명하게 판단해야만 한다. <계속>

electreeci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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