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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질식수비도 뒷심이 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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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질식수비도 뒷심이 딸렸다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6.01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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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 선제골에도 후반 동점골 내주며 1-1 무승부

[스포츠Q 강두원 기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 대결을 펼치는 러시아가 두 번째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노르웨이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3분 올레스 샤토프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지만 후반 32분 안데르스 콘라드센에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러시아는 지난달 26일 슬로바키아를 상대로 탄탄한 수비력을 뽐내며 경기를 지배했지만 공격전술의 답답함을 드러내며 1골을 뽑아내는 데 그쳤다.

카펠로 감독 역시 “수비는 만족스럽지만 공격은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며 이날 노르웨이전에서 공격쪽의 변화를 예상케 했다.

역시나 카펠로 감독은 슬로바키아전에서 들고 나왔던 4-2-3-1 포메이션이 아닌 알렉산드르 코코린과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를 투톱에 세우는 4-4-2 포메이션으로 노르웨이를 상대했다.

공격의 출발점인 미드필더 로만 시로코프(크라스노다르)는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아 예상대로 결장했다.

공격진의 변화는 곧바로 효과를 나타냈다. 러시아는 슬로바키아전 골장면과 마찬가지로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후 크로스에 이은 샤토프의 오른발 슛으로 노르웨이의 골망을 흔들었다.

슬로바키아전 원톱으로 나섰던 코코린이 다소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던 반면 노르웨이를 상대로는 투톱이 배치됨에 따라 문전에서 크로스를 받아줄 공격수가 많았고 이는 곧 골로 이어졌다.

이날 러시아는 90분 동안 총 17번의 슛을 시도했고 7번의 유효슛을 기록했다. 공격진을 보완하겠다던 카펠로 감독의 의중이 바로 실현되며 날카로운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다. 하지만 많은 슛에도 불구하고 대량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골 결정력 보완이라는 숙제를 남겼다.

또한 이날 러시아는 수비진의 약점도 드러냈다. 슬로바키아전에서 보여줬던 ‘질식수비’는 전반까지 유지됐지만 후반 들어 체력 저하가 눈에 띄며 수비와 미드필더 간의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노르웨이 미드필더들의 공간을 내주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32분 측면이 돌파된 이후 문전에서 수비 뒤로 돌아 들어가는 콘라드센을 놓치며 헤딩슛을 허용해 동점골을 내줬다. 3분 후에는 빠른 발을 이용해 문전으로 쇄도한 킹을 놓치며 역전골을 내줄 뻔 했다.

슬로바키아전에서 이렇다 할 위기를 겪지 않았던 러시아는 노르웨이를 상대로 실점은 물론 위험한 장면을 다소 노출했다. 한국으로서는 이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러시아의 골문을 위협해야 할 전망이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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