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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산다! 모델출신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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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멋대로 산다! 모델출신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
  • 김나라 기자
  • 승인 2014.06.08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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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배두나 공효진 김민희 각기 다른 개셩으로 스크린 안방극장 점령

[스포츠Q 김나라기자]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배두나(35)·공효진(34)·김민희(32)가 모델 출신 여배우 ‘트로이카 체제’를 형성하며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휩쓸고 있다.

개성 강한 마스크와 우월한 몸매를 자랑하는 세 여배우는 1990년대 후반 각종 패션 잡지에서 모델로 활약하며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로 등극했다. 과거와 달리 현재에는 패션뿐 아니라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배우로서 역량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이제는 '모델 출신 배우'보다 '연기파'라는 수식어가 더 어울리는 상황이다.

◆ 칸 영화제와 할리우드에서 인정받은 연기파 배두나

배두나는 세 여우 가운데 연기자로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98년 쿨독 카탈로그 모델로 데뷔한 그는 이듬해 KBS 드라마 '학교1' '광끼'로 K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혀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로 2000년 청룡상 신인상을 품에 안았다.

▲ 배두나 [사진=샛별당엔터테인먼트]

이어 '복수는 나의 것' 등을 통해 연기파 여배우로 입지를 굳힌 뒤 영화 '린다 린다 린다' '공기인형'으로 일본, '클라우드 아틀라스'로 할리우드에까지 진출하며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특히 칸 영화제에 한국배우 최초로 3차례('괴물' '공기인형' '도희야')나 초청받았다. 현재 워쇼스키 남매 감독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SF영화 '주피터 어센딩'의 다음달 전세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예술성과 개성을 중시해온 그는 공효진, 김민희와 비교했을 때 흥행면에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둬왔다. 그는 최근 스포츠Q와 인터뷰에서 “어떤 배우가 흥행을 무시하고 작품성만 따지겠나. 같이 일한 스태프들이 뿌듯할 정도로 많은 관객이 볼 수 있는 영화를 촬영하는 흥행배우이고 싶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은 바 있다.

◆ 주류·비주류 아우르는 '공블리' 공효진

고교시절 CF모델로 얼굴을 알린 공효진은 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연기자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드라마 '화려한 시절' '네 멋대로 해라' '눈사람' '상두야 학교 가자' '건빵선생과 별사탕', 영화 '킬러들의 수다' '화산고' '품행제로' '천군' 가족의 탄생'으로 필모그라피를 차곡차곡 쌓아왔다. 경계를 허물고 흥행성과 연기력을 모두 갖춘 배우가 됐다.

▲ 공효진 [사진=매니지먼트 숲]

특히 안방극장에서 로맨틱 코미디 ‘파스타' '최고의 사랑' '주군의 태양'에 출연하며 사랑스러운 '공블리' 이미지를 확고히 다지고, 충무로에서는 상업·독립영화나 주연·단역을 가리지 않은 채 이유 있는 작품 및 캐릭터에 출연하는 영리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독립영화 '그녀의 연기'에서 서울여자 영희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그는 다음달 방영 예정인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의 지해수로 분해 다시 '공블리'로 돌아간다.

◆ '연기력 논란' 꼬리표 뗀 집념의 김민희

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 잡지모델로 데뷔한 김민희는 99년 '학교2'에 캐스팅돼 연기를 시작했다. 반항아 신혜원 역을 맡아 도도한 매력을 발산한 그는 KBS 청소년 연기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후 드라마 '순수의 시대' '형수님은 열아홉', 영화 '서프라이즈', 한미합작영화 '순애보' 등에서 책을 읽는 듯한 어설픈 연기력을 드러내 대중의 시야에서 멀어졌다.

▲ 김민희 [사진=매니지먼트 숲]

별다른 작품 활동 없이 2년의 시간을 보낸 김민희는 2006년 노희경 작가에게 직접 출연을 요청하는 의지를 보이며 드라마 '굿바이 솔로'로 복귀했다. 이 작품에서 화끈한 성격의 카페 사장 최미리로 분해 ‘연예인’이 아닌 ‘연기자’로 인정받는 계기를 마련했다. 2012년 영화 ‘화차’에서 ‘포텐’을 터뜨렸다. 순박했던 10대 소녀부터 매춘부, 살인자까지 기구한 인생을 사는 여주인공의 심리와 표정을 탁월하게 빚어내 마침내 ‘김민희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김민희는 스포츠Q와 인터뷰에서 “연기를 잘하고 싶고, 배우라는 길만 가고 싶어서 혹여 연기평이 좋지 않더라도 위축되지 않은 채 열심히 할 거다”라며 단단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 30대 여우 3총사의 공통점? 내멋대로 산다! & 연기 변신의 귀재

모델출신과 데뷔시기, 감각적인 패셔니스타라는 공통점을 지닌 이들 30대 여배우는 공개 연애를 마다하지 않는 사생활로도 눈길을 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공효진과 이진욱 커플, 조인성과 김민희 커플 [사진=숲 매니지먼트, 윌엔터테인먼트, 아이오케이컴퍼니]

배두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공연한 할리우드 배우 짐 스케터스와 열애 중이다. 배우 류승범과 오랜 기간 공개 연인으로 지내왔던 공효진은 최근 연기자 이진욱과 사랑에 빠져 화제를 자아내고 있다. 김민희 역시 배우 이정재, 모델 이수혁에 이어 배우 조인성과 당당하게 로맨스를 키워나가고 있다. 타인의 시선에 갇혀지내는 게 아니라 쿨하게 ‘내 멋대로 산다’는 가치관의 반영이다.

▲ 짐 스터케스와 배두나 커플 [사진=영화 '원데이'의 한 장면, 스포츠Q 노민규기자]

이들은 또한 작품마다 과감한 변신을 시도함으로써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간다. 배두나는 최근 '도희야'에서 동성애자 파출소장 영남 역을 맡아 절제된 감정선을 그려내 호평받았다. 공효진은 껄렁껄렁한 여자깡패부터 부유하고 매력적인 여성, 엽기발랄한 여자, 미혼모와 이혼녀 등 다양한 역할을 섭렵하고 있다. 김민희는 최근 액션 누아르 영화 ‘우는 남자’에서 남편과 아이를 잃은 뒤 이름, 나이를 위장한 채 살아가는 벼랑 끝 여인 차경선으로 누선을 자극하는 중이다.

◆ "개성 넘치는 비주얼에 연기까지 무리없이 소화" 모델출신 배우 각광 요인

영화홍보사 퍼스트룩의 강효미 실장은 “세 여배우는 연기자의 기본인 연기력을 탄탄하게 갖췄을 뿐만 아니라 모델 출신다운 세련미, 스타일리시한 매력까지 지녀 차별성을 겸비한 스타”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모델 출신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은 훤칠한 키에 전형적인 외모가 아닌 개성 넘치는 비주얼을 자랑하는 이들이 연기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내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 김우빈, 이종석, 홍종현, 김영광, 성준, 이수혁, 이솜, 안재현 등 모델출신들이 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런웨이를 캣워킹하며 체화한 카리스마, 의상을 소화하며 체득한 표현력, 다양한 콘셉트의 화보촬영을 통해 익힌 강렬한 눈빛과 신체 활용법이 든든한 무기다. 따라서 대사 전달력만 갖춘다면 연기자로서 대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평이다.

nara927@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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