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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포스는 잊어라' 철벽방어 오초아, 멕시코 영웅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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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포스는 잊어라' 철벽방어 오초아, 멕시코 영웅 되다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18 06: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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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최우수선수 선정, 2경기 연속 무실점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견이 없었다. 누가 보더라도 멕시코 골키퍼가 최고의 스타였다. 신들린 선방으로 멕시코의 무승부를 이끌어낸 기예르모 오초아(29·AC 아작시오)가 브라질전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로 선정됐다.

멕시코는 18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에스타디오 카스텔라오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A조 2차전 브라질전에서 경기 내내 나온 오초아의 선방쇼에 힘입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온몸이 방패였다. 브라질은 14개의 슛을 날렸고 그중 8개의 슛이 골문으로 향했다. 오초아는 골이나 다름 없었던 슛들을 모두 막아냈다. 개막전 3골을 넣은 브라질 공격진은 오초아를 뚫지 못했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인 네이마르도 오초아를 넘어서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오초아는 전반 26분 다니 알베스의 크로스를 받은 네이마르의 헤딩슛을 막아내며 선방쇼의 서막을 알렸다. 43분에는 빠른 판단력으로 브라질의 기회를 앗아갔다. 크로스를 받은 티아구 실바가 가슴으로 공을 떨구자 오초아는 재빨리 튀어나와 공을 걷어냈다.

후반에도 그의 활약은 이어졌다.

후반 22분 왼쪽 크로스를 받은 네이마르가 트래핑한 후 왼발슛을 날렸다. 오초아는 이를 배로 막아냈다. 40분에는 네이마르의 크로스를 받은 티아구 실바가 높이 뛰어올라 헤딩슛을 날렸으나 오초아의 손에 또 걸리고 말았다. ‘거미손’ 오초아의 원맨쇼에 브라질 팬들을 할말을 잃고 말았다.

0-0 경기라면 지루하기 마련. 하지만 이날 경기는 전날 열린 이란-나이지리아 전과는 정반대로 축구팬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오초아의 연이은 슈퍼세이브를 본 팬들의 탄성이 이어졌다.

오초아는 2005년 멕시코 대표로 발탁돼 어느덧 A매치 60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부터 3회 연속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자국리그에서 뛰던 그는 2011년부터 프랑스리그 아작시오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당초 멕시코의 주전 골키퍼 경쟁은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호세 코로나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오초아가 주전 자리를 꿰찼다.

오초아는 1차전 카메룬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펼친데 이어 막강화력을 자랑하는 개최국 브라질의 창마저 잠재우며 주전 골키퍼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축구팬들은 멕시코 골키퍼 하면 실력은 물론이고 화려한 유니폼으로 유명했던 호르헤 캄포스를 떠올리곤 했다. 2014년 6월18일 철벽방어쇼를 통해 전세계 축구팬들은 오초아를 캄포스에 버금가는 멕시코의 아이콘으로 기억하게 됐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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