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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종의 체육인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 '도' 넘었다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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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종의 체육인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 '도' 넘었다 ④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17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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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비정상화의 정상화 대신 '반대파 찍어누르기'에 악용…온갖 전횡의 중심인물로 자리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사태로 요약되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대한민국의 스포츠 전반을 농락했다. 대한민국 체육계를 좌지우지하며 통째로 먹어치우려 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순실 조카인 장시호가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비롯해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인사 및 정책 개입 등등 실로 광범위하다. 이미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최순실 일가의 스포츠 장악 시나리오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스포츠Q는 대한민국 체육계의 ‘바로 서기’를 위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3년 동안 유린당한 대한민국 체육계의 실상과 문제점을 5회에 걸쳐 파헤쳐본다. <편집자 주>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체육 행정을 관장하던 지난 3년은 스포츠계의 '유신시대'를 방불케 했다는 것이 스포츠 현장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사진=뉴시스]

<차례>

1. 체육계 농단 3인방? 김종 외에 또 있다
2. 대한체육회 통합 과정의 수상한 돈 잔치, 그 소문과 진실
3. 김종의 대한체육회 사조직화, 그 무서운 시나리오 내막은
4. 김종의 체육인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 '도' 넘었다
5. 대한체육회에도 19명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더 파헤치면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에 빌붙었던 체육인이 의외로 많을 겁니다. '떡고물'이 떨어질 테니 알아서 붙은 경우도 있지만 온갖 불이익을 받을까봐 두려워서 그런 것도 없지 않을 거예요. 체육계에 '유신정치'가 있었던 셈이죠.“

한 체육 관계자의 말이다. 대한민국 체육을 관장하며 성장 발전시켜야 할 문체부가 오히려 체육인들을 핍박하며 편 가르고 줄 세우려고 했다는 증언이다.

물론 그동안 불만을 품었던 반대 측의 일방 주장도 포함될 수 있지만 김종 전 차관이 문체부에 있던 지난 3년 동안 체육계 현장을 되짚어보면 고개가 끄덕이지는 대목이 적지 않다. 

◆ 스포츠 4대악 척결은 보여주기식, 실제로는 '반대파 찍어내기' 증언

"문체부 차관이 되더니 사람이 변했어요. 그래도 스포츠 산업에 대해 이론과 현장 지식이 풍부해 기대를 걸었는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어요. 전혀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아요. 학자들과 소통도 없고요."

또 다른 체육 관계자의 말이다. 김종 전 차관이 스포츠 4대악을 척결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를 개설한 뒤 칭찬은커녕 오히려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때만 하더라도 김종 전 차관의 속내에 대해 알 길이 없었던 기자가 "구태를 척결하는 의지만큼은 높이 사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지만 몇몇 교수들은 "스포츠 현장 자체를 '악'으로 규정하는 사람과 무슨 일을 하느냐. 언젠가는 사달이 날 것"이라는 의견이 돌아왔다.

그리고 머잖아 현실로 나타났다. 김종 전 차관은 "스포츠계에 만연한 범죄를 소탕하겠다"는 식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 뒤 자신의 말을 듣지 않거나 껄끄러운 인사들을 찍어내기 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 사례가 4대악 신고센터의 첫 작품(?)인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였다.

▲ 스포츠 현장의 4대악을 척결하겠다는 의지로 출범시킨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 역시 사실은 김종 전 차관(오른쪽)의 체육인 줄 세우기의 일환이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당시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좋은 성적을 거두자 문체부가 곧바로 빙상연맹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특히 문체부는 빙상연맹 문제의 핵심으로 '한국 쇼트트랙의 대부'로 불렸던 전명규 연맹 부회장을 지목하고 샅샅이 들추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도 "전명규 부회장은 나쁜 사람"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최순실 조카 장시호의 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비리 사실을 보면 전명규 부회장 찍어내기는 빙상계를 주무르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었다는 말에 설득력을 갖게 한다.   

이후 문체부의 4대악 척결 의지는 대단했다. 야구, 수영 등 여러 종목의 협회와 연맹들이 관리단체로 전락했다. 관리단체로 지정된 후 대한체육회 관리를 받기 시작했지만 체육회 역시 문체부에 예산 집행권 등을 뺏긴 상황이었기에 사실상 문체부 관리를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한 야구인은 스포츠Q의 '스포츠 농단 5부작 시리즈' 게재 이후 직접 전화를 걸어와 "대한야구협회가 관리단체로 되는 과정도 석연치 않다. 내홍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내부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관리단체 지정 역시 마음에 들지 않는 종목 단체를 찍어 누르려는 수단이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 김종 전 차관, 김종덕 전 장관 위의 '王차관'으로 좌지우지?

물론 문체부 입장에서도 할 말은 있다. 한 문체부 관계자는 "스포츠 4대악 신고센터가 김종 전 차관의 줄 세우기 용으로 악용됐다는 사실은 그 어디에서도 발견할 수 없다"며 "그러나 사실이 밝혀진다면 이 또한 김종 전 차관의 스포츠 농단이라고 볼 수 있다.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는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4대악 신고센터에 대해서는 "줄 세우기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친 문체부 또한 경기단체에 예산을 직접 지원한 대목에 대해서는 부인하기가 힘들지 않을까. 문체부가 예산집행권을 가지면서 대한체육회는 사실상 허수아비가 됐고 경기단체는 예산을 타내기 위해 문체부에 적극 협력해야만 했다. 현장 증언들에 따르면 김종 전 차관의 줄 세우기와 편 가르기는 이렇게 일상화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김종 전 차관이 김종던 전 문체부 장관 위의 '왕(王)차관'이었다는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렸던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4차 청문회에서는 질의 과정에서 김종덕 전 장관이 김종 전 차관에 의해 이용당했다는 말이 나온데 이어 김종덕 전 장관 또한 "나를 건너뛰고 결정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사퇴했다"는 증언을 남기기도 했다.

▲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청문회를 통해 김종 전 차관으로부터 이용당했다는 말을 들었다. 실제로 지난 3년 동안 문체부의 스포츠 정책은 김종덕 전 장관이 아닌 김종 전 차관에 의해 좌지우지됐다는 정황과 증거가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점에 대해 대한체육회는 물론 문체부도 크게 이의를 달지 않는다.

4차 청문회가 열리기 훨씬 전, 스포츠Q의 취재망에는 김종 전 차관이 사실상 문체부의 스포츠 정책을 좌지우지했다는 정황과 증거가 흘러나왔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어젠다 2020이 발표되면서 썰매종목 등 일부에 대한 분산개최가 논의되고 있었을 때 느닷없이 박근혜 대통령이 "분산개최는 안 된다. 단독개최로 간다"는 말이 나와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모두 허탈감에 빠졌다는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IOC 어젠다 2020에 따라 분산개최에 대해 논의를 하려고 했던 시점이었다. 그 누구도 대통령 등 윗선에 보고도 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논의를 하고 보고서를 만들어 장관을 거쳐 대통령에 올라가는 것이 정상적 아니냐. 그런데 내부 논의도 채 끝나기도 전에 대통령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와 놀랐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역시 "분산개최에 대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논의하려고 했던 시점에서 대통령이 '절대 안 된다'고 말을 함으로써 검토조차 하지 못하고 끝났다"며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모두 김종 전 차관이 대통령에 직접 얘기한 것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바뀌고, IOC 선수위원 후보 선정과정까지 개입 의혹

이미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김종 전 차관을 비롯해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씨가 개입한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한 언론에서는 최근 조양호 전 위원장이 최순실 씨의 평창 인근 토지 매입 요청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힌 것이 미운 털로 작용해 물러났다는 의혹까지 제기한 상황이다. 이래저래 조양호 전 위원장의 퇴진 과정에서 최순실 씨와 김종 전 차관의 입김이 상당부분 작용한 모양새다.

IOC 선수위원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김종 전 차관의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지만 이변이 발생했다는 것이 대한체육회 관계자의 증언이다.

한 관계자는 "대한체육회에서 IOC 선수위원 후보를 뽑는 과정에서 A씨가 가장 유력했다. 선정위원회에서도 A씨를 적극적으로 밀었다. A씨가 체육계 인사 출신 국회의원과 강력한 유대관계가 있다는 소문도 있었다"며 "그러나 평소에 많은 준비를 해온 유승민 위원이 극적으로 뒤집는 결과가 나왔다. 당시 김종 전 차관이 많이 당황했다는 얘기가 들려왔다"고 당시 현장 분위기를 생생하게 전했다.

▲ 조양호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도 김종 전 차관과 최순실 씨의 입김에 의해 밀려났다는 것이 중론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이쯤 되면 김종 전 차관이 박태환과 만나 리우 올림픽 출전 포기를 종용하는 자리에서 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그토록 비난한 것이 이해가 간다. 대한민국을 대표해 IOC 선수위원에 출마하는 인물에 대해 한국 체육행정을 주무르는 차관이 힘을 보태주기는커녕 마뜩찮은 속내를 드러낸 것은 "우리 쪽 인물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다는 방증이다.

김종 전 차관은 문체부의 체육행정을 맡으면서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스포츠계를 개혁하겠다는 미사여구도 동원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인사를 스포츠계에서 몰아내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줄 세우려는 도구로 악용했다.

김종 전 차관이 막강한 힘을 휘둘렀던 그 3년은 "한국체육계의 '유신시대'였다"는 한 체육인의 뼈아픈 지적,  최순실 씨와 함께 사유화하며 농단한 체육계의 상처는 그만큼 엄청나다. 

[단독] 체육계 농단 3인방? 김종 외에 또 있다 ① 을 보시려면.

[단독] 대한체육회 통합 과정의 수상한 돈 잔치, 그 소문과 진실 ② 를 보시려면.

[단독] 김종의 대한체육회 사조직화, 그 무서운 시나리오 내막은? ③ 를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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