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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종의 대한체육회 사조직화, 그 무서운 시나리오 내막은?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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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종의 대한체육회 사조직화, 그 무서운 시나리오 내막은? ③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2.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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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 사유화시켜 최순실의 K스포츠재단으로 이관…각종 이권 챙기고 대한체육회는 NOC 기능만 남기는 것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사태로 요약되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는 대한민국의 스포츠 전반을 농락했다. 대한민국 체육계를 좌지우지하며 통째로 먹어치우려 했다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순실 조카인 장시호가 주도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비롯해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의 인사 및 정책 개입 등등 실로 광범위하다. 이미 구속된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은 최순실 일가의 스포츠 장악 시나리오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스포츠Q는 대한민국 체육계의 ‘바로 서기’를 위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3년 동안 유린당한 대한민국 체육계의 실상과 문제점을 5회에 걸쳐 파헤쳐본다. <편집자 주>

▲ 최순실 씨가 세운 K스포츠재단은 대한민국 스포츠를 사유화시켜 온갖 이권에 개입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핵심이다. K스포츠재단이 대한민국 스포츠를 모두 총괄하고 대한체육회에는 NOC 기능만 남긴다는 것이 최순실 씨 스포츠 농단의 골자다. [사진=스포츠Q(큐) DB]

<차례>

1. 체육계 농단 3인방? 김종 외에 또 있다
2. 대한체육회 통합 과정의 수상한 돈 잔치, 그 소문과 진실
3. 김종의 대한체육회 사조직화, 그 무서운 시나리오 내막은
4. 김종의 체육인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 '도' 넘었다
5. 대한체육회에도 19명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최순실 씨가 바라보는 김종 전 차관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최순실 씨가 바라보는 김종 전 차관은, 뭐 수행비서.”
“시키는 대로 일을 다하는?”
“네, 네”

최순실 게이트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손혜원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의 질의에 답한 내용이다. 

고영태 씨의 이같은 증언에 경악을 금치 못하는 이들은 한둘이 아니었다. 특히 김종 전 차관을 한때 상사로 '모셔 왔던' 문체부 관계자들은 김종 전 차관이 ‘강남아줌마’ 최순실이라는 일개 개인의 수행 비서이자 심부름꾼 역할을 했다는 증언에 깊은 자괴감과 큰 좌절감을 맛봤다.

어디 그들뿐이랴? 서슬이 퍼랬던 김종 전 차관이 온갖 전횡을 서슴지 않았던 대한체육회의 관계자들 또한 깊은 상처를 입었다. 어쩌면 김종 전 차관은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권력을 추구하는 자들의 속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진행한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최순실 씨가 김종 전 차관을 수행비서처럼 여겼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김 전 차관 역시 대한체육회 사유화에 앞장선 몸통이라는 것이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사진=뉴시스]

◆ 김종 전 차관은 꼬리가 아닌 스포츠 농단 일으킨 또 하나의 몸통?

'스포츠 대통령'이라고 불렸던 김종 전 차관을 수행비서 쯤으로 여기는 것은 일종의 물타기라는 주장도 없지 않다. 그는 교묘하게 대한체육회를 사조직화하는데 앞장섰기 때문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문체부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려는 정황은 예전부터 포착돼 왔다. 지난 5, 6월부터 두 재단이 수상하니 알아봐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며 "결국 대한체육회 하남부지까지 그들의 사업에 이용하려고 했고 이를 위해 롯데그룹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가 다시 반납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연간 4,500억 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대한체육회까지 사유화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종 전 차관의 대한체육회 사유화 작업은 아이러니하게도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통합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체육계의 중론이다. 대한민국 체육 발전을 위해 엘리트와 생활 스포츠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것이었는데 역사와 규모가 다른 두 단체의 통합을 단 1년 만에 밀어붙인 것은 충분히 의혹을 살 수 있다는 것이 대한체육회 내부의 공통된 의견이다.

무엇보다 체육회 출신 직원들은 통합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에 김종 전 차관의 한양대 선배인 조영호 국민생활체육회 사무총장을 앉힌 것부터가 그 의지의 표현이라고 입을 모았다.

▲ 장시호 씨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진행한 청문회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장시호 씨는 자신이 만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가 최순실 씨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고 증언했다. [사진=뉴시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문체부가 직간접적으로 인사와 행정을 좌지우지하도록 바꾼 통합 대한체육회 정관은 자율성을 해칠 뿐 아니라 특정 인사를 내정해 뒤에서 조정하고자 했던 것"이라고 주장하며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는 사실은 최순실 씨의 사리사욕에 문체부가 적극 앞장섰고 대한체육회가 철저히 이용당했다는 것"이라고 가슴을 쳤다.

한 대학 교수는 "대한체육회 출신 직원들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김종 전 차관이 문체부의 지시를 잘 따르는 국민생활체육회 출신 직원들을 우대하고 모든 선거 규정과 정관 역시 국민생활체육회 출신들에게 유리하게 했다"며 "현재 알력 다툼이 있는 상황에서 한 쪽의 일방적인 주장만으로는 모든 것을 예단할 수 없지만 김종 전 차관이 그동안 했던 일들을 보면 정황 증거는 있어 보인다. 명확한 조사와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선수단 행정을 맡았던 한 관계자는 "아시안게임 선수단에 당시 한양대 교수였던 김종 전 차관도 함께 동행했다. 그런데 명색이 교수인데 선수단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허드렛일 뿐이었고 대한체육회 직원들도 김종 전 차관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였다"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김종 전 차관이 '어디 한번 두고 보자'하고 이를 갈고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김종 전 차관이 대한체육회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왜 이토록 핍박했는지 짐작이 갈만한 사유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대한체육회는 NOC 기능만 남기고 모든 이익은 K스포츠재단이 취한다?

그렇다면 김종 전 차관의 대한체육회 사유화 작업의 최종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대한체육회 직원들이 우려를 나타낸 부분은 농단이 계속됐을 경우 K스포츠재단이 체육회 업무를 사실상 총괄하는 조직이 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대한체육회의 모든 행정 기능이 K스포츠재단으로 이관된다는 주장이다.

▲ 최순실 씨의 스포츠 농단의 또 다른 축인 더블루케이는 선수들의 에이전트 역할을 맡아 초상권을 비롯해 각종 이권을 챙기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현재 문체부는 생활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2020년까지 전국에 228개의 스포츠클럽을 만들 계획으로 예산을 내려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K스포츠재단이 예전부터 스포츠클럽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며 "K스포츠재단이 모든 스포츠클럽을 운영하는 컨트롤타워가 된다는 것이 계획이었다. 다시 말하면 현재 대한체육회에서 하고 있는 생활스포츠 관련 사업을 K스포츠재단이 대신 한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대택 국민대 교수는 "K스포츠클럽은 현재 국가 주도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예산을 누군가가 거머쥔다면 전국에 있는 모든 스포츠클럽 운영권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며 "전국에 228개까지 늘어날 스포츠클럽 운영권을 갖게 된다면 엄청난 이권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더블루케이는 선수들의 에이전트를 맡는 대행사로 상당한 이익이 챙길 수 있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는 강릉스케이트장 등 각종 시설 운영권을 갖고 대한민국 체육계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재센터 설립을 주도했던 장시호 씨도 "모든 것은 이모인 최순실 씨의 지시에 의한 것이었다. 이를 거스를 수는 없었다"고 청문회에서 증언했다.

만일 이 시나리오대로 됐다면 최순실 씨 일가는 K스포츠재단을 중심으로 한국 스포츠계를 모두 장악하게 되고 대한체육회는 결국 '껍데기'만 남게 되는 것이다.

▲ 미르재단 역시 K스포츠재단과 함께 최순실 씨 스포츠 농단의 축으로 지목받고 있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은 최순실 씨의 스포츠 농단과 이권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전초기지인 셈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김종 전 차관과 최순실 씨의 대한체육회 사유화의 끝은 대한체육회가 대외 창구인 국가올림픽위원회(NOC) 기능만 수행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며 "대한민국 스포츠가 민영화를 넘어 특정 개인의 이권사업 정도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스포츠는 국민에게 기쁨을 주고 희열을 주는 공공재와 같은 성격인데 최순실 씨와 김종 전 차관은 한낱 이익을 챙기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여긴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대한민국 체육계 사유화 음모. 더 이상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 위해선 근원적인 대책이 무엇인지 체육계의 중지를 모아야할 때다. 

[단독] 체육계 농단 3인방? 김종 외에 또 있다 ① 을 보시려면.

[단독] 대한체육회 통합 과정의 수상한 돈 잔치, 그 소문과 진실 ② 를 보시려면.

김종의 체육인 편 가르기와 줄 세우기 '도' 넘었다 ④ 를 보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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