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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아시안게임 '열정의 물결', 함께 느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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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아시안게임 '열정의 물결', 함께 느끼려면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0.18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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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2위 한국 보치아 관심…휠체어댄스스포츠, 장애인과 비장애인 화려한 화합 흥미진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열정의 물결, 이제 시작이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이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 동안 인천시와 인근 도시에서 열린다.

장애인아시안게임(APG)은 2006년까지 아태장애인경기대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던 대회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부터 장애인아시안게임으로 재편됐다. 올림픽 개최지에서 패럴림픽이 열리는 것처럼 장애인아시안게임 역시 아시안게임 개최지에서 벌어진다.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은 양궁과 육상, 배드민턴, 보치아 등 23개 종목에 걸쳐 벌어지며 한국 선수단은 선수 335명과 경기임원 119명 등 모두 454명으로 역대 최대 선수단을 꾸려 종합 2위를 노린다.

한국이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를 차지한 것은 12년 전인 2002년 부산 아태장애인경기대회 때. 당시 17개 종목에 306명의 선수단을 내보내 금메달 62개와 은메달 68개, 동메달 20개를 획득했다.

하지만 그동안 한국은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중국은 물론 일본에 밀려 종합 3위 유지해왔다. 2006 콸라룸푸르 대회와 함께 2010 광저우 대회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이에 한국 선수단은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12년만의 종합 2위 탈환을 다짐하고 있다.

모든 경기의 입장료는 무료. 불가능을 넘어 인간승리의 감동 드라마가 어우러질 '열정의 물결'에 함께 동참하는데는 비장애인,장애인 모두의 관심만이 필요할 뿐이다.

▲ 정호원과 권철현 코치(왼쪽), 김한수와 윤추자 코치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보치아 종목 개인전에서는 우승을 놓고 선의 경쟁을 벌이지만 2인조전에서는 금메달을 함께 일구는 동반자다. [사진=인천APG조직위원회 제공]

◆ 정호원과 김한수 '보치아 세계 1·2위'의 금빛 격돌

뇌성마비 중증 장애인이 참가하는 보치아의 BC3 등급에서 정호원과 김한수는 세계 1,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들은 4년전 광저우 대회에서도 결승전에서 만났고 당시 김한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4년만에 다시 국가대표의 자격으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나서는 둘의 대결은 다시 한번 개인전에서 뜨거운 경쟁이 예상된다. 6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정호원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겠다고 벼르고 있다.

개인전에서는 뜨거운 경쟁을 벌이지만 2인조 경기에서는 함께 짝을 이뤄 호흡을 맞추는 환상의 듀오로 변신한다. 세계 1, 2위가 뭉치는만큼 역시 금메달이 기대된다.

또 15년 전 보치아 국가대표였던 김준엽도 다시 국가대표로 재발탁돼 출전한다. 김준엽은 현역 시절 세계 4위에 올랐을 정도의 실력을 발휘했기 때문에 정호원과 김한수가 주름잡고 있는 2강 판도에 대항마로 등장했다.

이외에도 최근 실력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태국 선수들과의 접전도 손에 땀을 쥐는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치아는 남동체육관에서 19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 핸드사이클의 '무서운 신인' 이도연은 개인도로와 도로독주에서 2관왕을 노린다. 세계 2위의 이도연은 이미 아시아권에서는 적수가 없다. [사진=인천APG조직위원회 제공]

◆ 무서운 신인 이도연이 돌리는 핸드사이클 2관왕 도전

핸드사이클에서는 지난 5월 이탈리아 월드컵과 7월 스페인 월드컵, 지난달 국제사이클연맹(UCI) 세계선수권까지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이도연의 금빛 질주가 주목된다. 특히 이도연은 탁구 등 다른 종목을 하다가 사이클 입문 1년만에 세계대회를 제패하고 있어 '무서운 신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도연은 탁구와 함께 2012년에는 장애인 전국체전에서 육상 필드 부문 창 던지기, 원반 던지기, 포환 던지기에서 모두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3관왕에 올랐다.

탁구와 육상을 통해 단련된 신체 조건으로 사이클에 입문한 이도연은 이미 세계 대회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세계 2위까지 오르는 등 아시아권에서 적수가 없을 정도가 됐다.

개인도로와 도로독주 등 2개 종목에 출전해 2관왕에 도전하는 이도연의 무한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사이클은 19일부터 24일까지 인천국제벨로드롬과 송도도로사이클경기장에서 벌어진다.

▲ 한국 휠체어럭비는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일본의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휠체어 종목에서 유일하게 몸싸움이 허용되는 종목이어서 뜨거운 한일전이 예상된다. [사진=인천APG조직위원회 제공]

◆ 휠체어럭비와 육상, 일본을 넘는다

휠체어 경기 가운데 유일하게 휠체어끼리 접촉이 허용되는 휠체어럭비는 영원한 숙적인 한국과 일본의 대격돌이 예상된다. 휠체어럭비는 척수장애 및 절단장애 선수가 휠체어를 타고 격렬하게 경기를 하기 때문에 휠체어 타이어 펑크 사고가 잦아 경기 중단이 흔할 정도로 치열한 몸싸움이 벌어진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휠체어럭비의 아시아 최강자는 일본이지만 한국도 일본의 아성에 도전한다.

또 휠체어럭비에서는 16세 중학생 박우철이 출전한다. 국제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박우철은 어린 나이지만 성숙하고 뛰어난 기량으로 이번 대회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어 한일전 승리의 기대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육상 간판인 전민재도 일본 선수와 뜨거운 경쟁을 벌인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전민재는 100m와 200m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한다.

라이벌인 가토 유키와 비교했을 때 개인 최고기록이 훨씬 앞서기 때문에 149cm의 작은 체구의 금빛 질주가 예상된다.

▲ [이천=스포츠Q 노민규 기자] 남자 골볼은 중국의 아성에 도전한다. 전력에서 중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살려 내심 금메달을 바라본다.

◆ 역도·조정·골볼, 중국과 뜨거운 대결

역도와 조정에서는 중국과 뜨거운 대결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역도는 과거 한국 장애인스포츠의 자존심으로 끊어진 금맥을 잇겠다는 각오다.

2012년 런던 패럴림픽 남자 107kg 이상급 동메달을 따냈던 전근배는 이번 대회 한국 역도의 자존심을 세울 선두주자다.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그는 정상 등극을 위해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라만 사만드(이란)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여자 역도에서는 중국 선수와 금메달 다툼이 예상된다. 86kg 이상급의 이현정과 79kg급 이영선, 50kg급 신정희 모두 중국 선수와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골볼 역시 금메달이 유력한 중국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지난 8월 헝가리골볼국제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던 남자 골볼은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 금메달을 넘본다.

또 여자 골볼은 세대교체 과정이어서 다소 전력이 떨어지지만 기본 실력이 있기 때문에 중국, 일본에 이어 동메달에 도전한다.

광저우 대회에서 중국이 전 종목을 석권했던 조정 종목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선전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동작이 일치돼야 하는 단체종목의 경우 한 사람이라도 다른 동작을 하면 속도가 떨어진다. 선수들이 한 몸처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한편 이번 대회는 북한이 사상 처음으로 참가했다. 북한은 이번 대회에 육상 1명, 양궁 1명, 탁구 4명, 수영 3명 등 총 4개 종목 9명의 선수를 출전시켰다.

북한 선수단의 참가는 이념과 경계를 초월해 모두가 하나가 되는 화합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전세계 유일한 분단국가 한국에서 치러지는 장애인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여, 이번 대회를 평화의 상징으로 장애인 스포츠계의 또 다른 역사를 쓸 전망이다.

▲ 이재우(왼쪽)-장혜정 커플은 한국 휠체어댄스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할 정도로 최고의 전력을 자랑한다. [사진=인천APG조직위원회 제공]

◆ 휠체어댄스스포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려한 춤사위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휠체어댄스스포츠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하는 화합의 무대다. 특히 남녀 커플 경기이기 때문에 아름다운 금빛 무대가 예상된다.

휠체어댄스스포츠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 특유의 뛰어난 예술 감각과 고난이도의 화려한 테크닉, 뛰어난 예술성이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휠체어댄스스포츠계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평가받고 있는 이재우와 장혜정 커플은 4년 전부터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며 국내외 대회를 잇달아 석권해왔기 때문에 이들의 금메달이 예상된다. 이재우는 원래 전국체전 댄스스포츠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가 휠체어댄스스포츠로 전향, 장애인 스포츠 발전에 힘쓰고 있다.

휠체어댄스스포츠의 화려한 춤사위는 20일부터 21일까지 강화고인돌체육관에서 볼 수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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