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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웃음은 지도자들의 활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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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웃음은 지도자들의 활력소
  • 김종빈 편집위원
  • 승인 2014.10.2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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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첫 야유회, 즐거워 하는 아이들 보며 생활체육 지도자의 역할 되새겨

여름방학이 지나고 나면, 어학연수 등 장기휴가를 다녀 온 아이들과 방학을 기점으로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아이들이 다수이다. 성격에 따라 새로운 친구, 형, 동생과도 잘 지내는 아이가 있지만, 반대로 소심하여 서먹서먹한 상태로 한동안 지내는 학생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해소될 문제지만 선생들은 아이들이 빨리 친해질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고민을 하고 있던 중에 우리 팀의 선생님이 ‘합숙을 비롯해서 얼마 전 시합까지 아이들과 운동만 한 것 같다’며 1박2일 야유회를 제안했다.

▲ 아이들은 처음 떠난 야유회에서 맘껏 뛰어 놀았다. 아이들이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며 생활체육지도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했다.

좋다고 하였더니, 이번 야유회는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준비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다. 한 달 전에 야유회 관련 공지를 하자 대부분의 학생들이 참석을 원했다. 일정은 토요일 오후 운동이 끝나고 출발해 일요일 오후에 돌아와 운동하고 해산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장소는 아이스링크가 있는 고양시에서 가까운 양주의 펜션으로 정했다. 이곳은 수영장, 축구장, 트램펄린 등이 있어 아이들이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곳이었다.

 

토요일 오후 운동이 끝난 뒤 승합차를 타고 떠나니 아이들은 차 안에서부터 즐거운지, 노래 부르고 신이 났다. 평소 같으면 운전에 방해가 되면 문제가 되니 차 안에서 조용히 시키는데, 이 날은 내가 좀 더 집중해서 운전하고 아이들은 마음껏 풀어줬다. 코치들과도 야유회 기간 동안은 절대로 아이들 을 혼내지 말고 즐겁게 해주자고 했다.

나의 경우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여름, 겨울캠프를 항상 간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시간이 지나 세세한 기억은 많지 않지만 좋았던 느낌은 늘 간직하고 있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과 과외를 많이 하여, ‘학원을 가지 않으면 친구를 사귀지 못해서 보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비록 1박2일이긴 하지만 몇 년씩 운동을 같이 하고 있는 친구들과 아무런 제약 없이 놀러 갈 생각을 하니 모두 들뜬 표정이 가득했다.

 

펜션에 도착하여 코치들은 저녁 준비를 하고 아이들은 수영장 물이 차가워지면 축구장으로, 축구장이 어두워지면 트램펄린에서 신나게 놀았고, 지칠 때 쯤 되어 바비큐 파티가 시작됐다.

캠프 때도 느꼈지만, 아이들은 모두 모여 밥을 먹으면, 평상시의 두 배 이상은 꼭 먹는 것 같다. 많이 먹는 아이는 네 공기까지도 먹었고, 먹는 와중에도 아이들은 배가 부르면 트램펄린에서 뛰고 다시 배가 고파지면 와서 먹었다. 총원 21명이 16kg의 목살을 먹고 모자라서 라면까지 먹었다.

 
 
 

야유회에는 클럽에서 졸업한 중학생들도 같이 와서 듬직하게 아이들을 통솔했다.

합숙훈련 때는 취침시간이 늦어도 9시 반인데, 마음먹고 놀게 해주려고 데리고 온 야유회라 이번엔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아, 새벽까지 모두 자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생각해 보면 첫 야유회라 아이들이 마냥 즐겁게 뛰노는 모습을 본 것도 처음이었다.

 

그렇게 즐거운 하루가 지나고 아침, 점심 식사 후 아이스링크로 다시 돌아와 오후 운동을 하고 해산했다.

매번 느끼지만 아이들의 웃음은 지도자들의 활력소다. 이런 아이들에게 운동 외에 좋은 것을 많이 가르치고 즐거운 추억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활체육 지도자의 몫인 것 같다.

 

jongbi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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