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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사임, '몰빵 배구' 색깔 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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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임도헌 감독 사임, '몰빵 배구' 색깔 지울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3.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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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대전 삼성화재 임도헌 감독이 사임했다. 개인 사정이라는 이유를 들어 사임의 뜻을 밝혔지만 팀의 부진과 무관하다고 보기 힘들다. 삼성화재는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임도헌 감독이 물러남에 따라 삼성화재의 팀 컬러에도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과거 왕조 시절부터 ‘몰빵 배구’로 유명했다. 2015년 지휘봉을 넘겨받은 임도헌 감독도 이 틀을 깨지 못했다.

▲ 임도헌 대전 삼성화재 감독(가운데))이 24일 사임의 뜻을 밝혔다. 삼성화재가 타이스 덜 호스트(왼쪽에서 2번째)를 중심으로 한 '몰빵 배구'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KOVO 제공]

올 시즌 삼성화재에서 활약한 외국인 선수 타이스 덜 호스트는 1065득점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1791회로 V리그에서 가장 많은 공격시도를 했다. 공격성공률 또한 53.94%로 높았다. 전체 4위. 임도헌 감독의 삼성화재에 주 공격루트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더 놀라운 것은 지난해 11월 말 주포 박철우가 군 복무를 마친 이후 타이스의 공격 부담이 줄어들어 이 정도 수치라는 것이다.

지난 시즌이라고 상황이 다르지는 않았다. 올 시즌 타이스가 삼성화재 공격을 짊어졌다면 지난 시즌에는 괴르기 그로저가 있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1720회의 공격을 시도하며 득점 1위(1073점)에 올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를 트라이아웃으로 선발했다. 지나친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줄이자는 측면이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수준이 낮아져 의존도는 이전 시즌들에 비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예상 외로 부진한 외국인 선수들로 인해 몰아주기 배구를 할 수 없는 팀도 있었다. 국내 선수들의 활용도를 높여야만 했다. 지난 시즌 국내선수들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을 펼쳐 성공을 거둔 천안 현대캐피탈도 좋은 사례가 됐다.

하지만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타이스의 뛰어난 능력을 활용하는 것은 효율적이기도 했지만 때로는 상대팀의 수비를 수월하게 해주기도 했다. 너무 뻔했기 때문이다.

결국 삼성화재로서는 만족할 수 4위에 그쳤고 최초로 봄 배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의 마땅한 도움을 받지 못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며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완벽한 답이 아님을 증명했다.

변화의 흐름 속에 임도헌 감독의 사임은 삼성화재에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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