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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 이정현 몸싸움에 다른 징계, 농구팬 뿔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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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희 이정현 몸싸움에 다른 징계, 농구팬 뿔난 이유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4.24 2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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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농구팬이 뿔났다.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치르고 있는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2차전에서 불거진 이관희와 이정현의 몸싸움에 대한 KBL의 결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재정위원회는 24일 회의를 거쳐 먼저 파울을 범한 KGC 이정현에게는 150만 원의 제재금, 보복 행위를 한 삼성 이관희에게는 1경기 출전 정지와 200만 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 서울 삼성 이관희(가운데)가 23일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안양 KGC인삼공사 이정현(왼쪽)을 밀어 넘어뜨리고 있다.  이관희는 이 행위로 즉각 퇴장명령을 받았다. [사진=KBL 제공]

이 소식을 접한 대다수의 농구팬들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KBL의 판단 기준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상황을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23일 삼성과 오리온의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 경기 초반부터 양 팀 선수들은 밀착 수비를 펼치며 상대를 압박했다. 1쿼터 5분여를 지난 시점 사건(?)이 발생했다.

이관희가 이정현을 상대로 찰거머리 수비를 펼쳤다. 벗어나려고 애쓰던 이정현은 이관희의 수비에 짜증이 난 듯 양팔을 이용해 이관희의 목 부분을 밀어버렸다. 이관희가 뒤로 밀려 쓰러졌고 심판은 즉각 휘슬을 불었다.

그런데 상황이 정리되기도 전에 코트에 넘어진 이관희가 일어나 이정현을 어깨로 밀어 넘어뜨렸다. 이에 코트에 있던 선수들은 물론이고 벤치에서도 상황을 중재하기 위해 코트로 뛰어들었다.

심판진은 이정현에게 U파울(스포츠 정신에 위배되는 파울)을, 이관희에게는 디스퀄리파잉 파울(즉각 퇴장)을 선언했다. 이관희는 억울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경기는 속개됐고 삼성의 승리로 돌아갔다. 1승 1패.

▲ KGC인삼공사 이정현(왼쪽)이 23일 삼성 이관희(왼쪽에서 2번째)에게 파울을 범하고 있다. 심판진은 이정현에게 U파울을 선언했다.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중계화면 캡처]

경기 결과를 떠나 이관희의 행동은 매우 위험해보였다. 자칫 이정현이 머리에 부상을 입을 수도 있었다. 대다수의 농구팬들도 이관희를 두둔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다만 거친 파울로 원인제공을 한 이정현은 왜 징계의 수위가 낮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KGC인삼공사에 대한 농구팬들의 좋지 않은 시선도 전제돼 있다. 인삼공사는 강한 압박 수비가 강점인 팀이다. 강한 수비는 거친 몸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에 KGC인삼공사는 ‘깡패공사’라는 웃지 못 할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지난 2월 김철욱이 삼성전에서 속공에 나선 임동섭을 향해 고의로 발을 걸어 KBL로부터 200만 원의 제재금을 받았고 KGC인삼공사에서도 자체 징계를 내렸다. 이정현도 2월 서울 SK전에서 상대 선수를 고의로 밀쳐 70만 원의 벌금을 조치를 받았다. 그렇기에 농구팬들의 시선이 잘못됐다고만 치부할 수도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정위원회마저 KGC인삼공사에 다소 유리한 결론을 내리자 농구팬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의도적인 KGC인삼공사 봐주기라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단순 행위만 놓고 봤을 때 이관희의 파울이 더욱 위험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재정위원회까지 열어 자세히 상황을 분석할 수 있었음에도 이런 결정이 내려졌다는 것에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다.

종목을 불문하고 스포츠팬들은 공정한 잣대로 판정이 내려지는 것에 목말라 있다. 경기력에 대한 기대감으로만 가득차도 모자랄 시기에 선수들의 과열 양상과 그에 냉철한 잣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심판진과 운영진에 대한 볼멘소리로 잡음이 일고 있다. 보다 객관적이고 냉철한 리그 ‘운영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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