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7 23:04 (토)
[이탈리아 잠비아] '승장' 에바니의 4강 진출 비결, 전술변화와 신뢰
상태바
[이탈리아 잠비아] '승장' 에바니의 4강 진출 비결, 전술변화와 신뢰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6.05 2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원=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승장’ 알베리고 에바니(54) 이탈리아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낸 선수들을 언급할 때마다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승리 비결에 대해 대답할 때만큼은 진지함이 엿보였다. 냉철함과 따뜻함을 겸비한 명장의 면모가 돋보인 기자회견이었다.

이탈리아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2017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3-2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역사상 처음으로 U-20 월드컵 4강 무대를 밟게 됐다.

▲ 알베리고 에바니 이탈리아 감독의 신뢰가 적중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페데리코 디마르코(가운데)가 1골 1어시스트로 이탈리아의 2017 FIFA U-20 월드컵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사진=2017 FIFA U-20 월드컵 공식 페이스북 캡처] 

쉽지 않은 승부였다. 이탈리아는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을 허용한 것도 모자라 전반 종료 직전에는 퇴장으로 풀백 주세페 페찰라를 잃었다. 에바니 감독도 “페첼라가 퇴장 당하는 순간 승부가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위기 상황을 회상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승부를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5분 만에 리카르도 오르솔리니가 동점골을 터뜨렸고, 추가골을 허용한 이후에도 페데리코 디마르코의 프리킥 골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에바니 감독은 디마르코에 대해 "디마르코가 충분히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예상이 적중해 기쁘다"고 밝혔다.

에바니 감독은 “수적 열세에 대처하기 위해 포메이션을 4-4-1로 바꿨다”고 밝혔다. 측면 공격이 강한 잠비아를 봉쇄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었다. 에바니 감독은 “추가 실점한 이후에는 다시 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꿔 공격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전술 변화는 적중했고 이탈리아는 대역전승에 성공했다.

에바니 감독은 “포기해야 하나 싶기도 했다”면서도 “그라운드 위의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을 보며 생각을 바꿨다”고 고백했다. 이어 “오늘 경기를 통해 팀원들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앞으로 선전을 다짐했다.

1977년 U-20 월드컵이 처음 개최된 이후 단 한 차례도 4강에 진출한 적이 없었던 이탈리아는 이제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탈리아는 오는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잉글랜드-멕시코전 승자와 결승행을 다툰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