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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잠비아] '미친 선방' 차카뇨, 포스트 부폰-돈나룸마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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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잠비아] '미친 선방' 차카뇨, 포스트 부폰-돈나룸마 꿈꾼다
  • 이희찬 기자
  • 승인 2017.06.05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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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Q(큐) 이희찬 기자] 이탈리아 20세 이하(U-20) 대표팀 주전 골키퍼 안드레아 차카뇨(20·프로 베르셀리)가 잠비아전에서 선방쇼를 펼쳤다. 지안루이지 부폰(39)-지안루이지 돈나룸마(18)로 이어지는 이탈리아 A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향해 던진 멋진 도전장이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2017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잠비아를 3-2로 꺾었다. 차카뇨의 선방이 리카르도 오르솔리니-페데리코 디마르코-루카 비도의 연속골만큼이나 빛났다.

▲ 이탈리아 20세 이하(U-20) 대표팀 주전 골키퍼 안드레아 차카뇨가 팀의 4강 진출을 뒷받침했다.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캡처] 

16강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4골을 퍼부은 잠비아의 공격력은 매서웠다. 에녹 음웨푸-패션 사칼라-파트손 다카가 연이어 이탈리아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4분 다카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자카뇨는 이후 잠비아의 연이은 슛을 막아내기 시작했다. 에드워드 칠루피야와 무손다 시아메의 슛도 연달아 이탈리아 골문 구석을 향했다. 수적 열세까지 겹친 이탈리아가 잠비아의 공격을 감당하기엔 힘이 부쳤다.

하지만 이탈리아 골문 앞에는 차카뇨가 있었다. 이날 잠비아는 무려 31개의 슛을 쏟아냈고 유효슛도 10개에 달했지만 득점은 단 2에 불과했다. 차카뇨가 잠비아의 연이은 슛을 대부분 쳐냈다. 현장을 찾은 잠비아 기자들도 차카뇨의 선방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잠비아전 전까지 대회 3위에 해당하는 18개의 세이브를 적립했던 차카뇨는 세이브 8개를 추가하면서 이 분야 1위에 올라섰다. 사상 처음으로 U-20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기쁨은 덤이었다.

이날 맹활약을 펼친 차카뇨가 앞으로 이탈리아 A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도약할 거라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다. 이미 차카뇨보다 어린 돈나룸마가 A대표팀 데뷔전까지 치렀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원한 주전은 없다. 차카뇨는 원 소속팀 토리노에서 주전 경쟁에 밀려 이탈리아 3부 리그 프로 베르셀리로 임대를 떠났다. 하지만 2016~2017시즌 토리노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조 하트(잉글랜드)가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갈 것이 유력해지면서 차카뇨의 주전 기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소속팀 상황과 마찬가지로 A대표팀에서도 언제든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 그리고 차카뇨는 잠비아전에서 그 기회를 잡을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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