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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양키스 다나카, 문제는 언어? 현지 해설자 비판에 일본 반응 "맞는 말 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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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 양키스 다나카, 문제는 언어? 현지 해설자 비판에 일본 반응 "맞는 말 했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6.12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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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9·뉴욕 양키스)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가장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크게 지적되지 않았던 언어 문제까지 불거져 나오며 일본 야구팬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문제는 해설자의 발언에서 시작됐다. 미국 보스턴 지역 방송 NESN의 해설위원 제리 레미는 다나카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마운드에 통역을 데리고 올라가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스턴 지역 방송의 해설자의 발언이기에 더욱 공격적인 부분은 있었지만 언어 소통의 중요성 측면에서 볼 때 다시 한 번 곱씹어 볼 만한 문제였다. 일본에서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2014년 양키스 입단 이후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챙겼던 다나카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5승 6패 평균자책점 6.55로 슬럼프에 빠져 있다.

야후재팬에 올라온 댓글 중에는 “인종차별까진 아니지만 조금 그렇네”, “다나카, 네가 잘해야 이런 일이 없지”, “이기면 이런 소리 안 나온다. 사는 게 그런 거야”, “결과로 보여줘라” 등 다나카를 감싸는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더욱 많은 공감을 얻은 것은 레미의 발언에 공감하는 내용들이었다. “경험을 통해 볼 때 미국인들은 영어를 모르거나, 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엄한 부분이 있다”, “논란이라기보다는 스포츠 세계에서 당연한 것”, “차별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MLB에 진출하려면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 공부는 필수”라며 다나카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또 “미국에 갔으면 당연히 (영어를) 해야지. 저런 소리 들어도 싸다”, “계약에 만족할 게 아니라 영어를 배워서 스스로 의사소통을 해야 한다. 꼭 필요한 부분”, “해설자가 바른 말 했네”, “MLB에 몇 년 있었냐”는 반응도 잇따랐다.

한 누리꾼은 “(부진이) 언어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이러다가 이탈리아 말을 못하는 혼다 게이스케 꼴 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일본의 간판 공격수 혼다는 러시아 CSKA 모스크바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2014년 AC 밀란에 진출해 2014~2015시즌 세리에A 29경기에 나와 6골을 넣으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2시즌 동안 단 2골만을 넣었다. 올 시즌에는 출전기회도 대폭 줄어 8경기, 선발로는 2경기만 출전했다. 언어적인 부분을 포함해 쉽게 팀에 녹아들지 못한 게 원인으로 꼽혔다. 이 부분을 되새기며 다나카가 언어 습득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

MLB에서 활약한 일본 선수들은 대체적으로 영어 사용이 서툴렀다. 과거 박찬호를 시작으로 한국인 빅리거들은 완벽하지 않더라도 직접 의사소통을 하려고 애썼지만 일본 선수 보통 통역에 대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더욱 높았다. 야구만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는 인식이 일본에서도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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