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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뉴스룸 출연, 손석희 질문에 즉답 히딩크 논란엔 '불쾌'-목표는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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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뉴스룸 출연, 손석희 질문에 즉답 히딩크 논란엔 '불쾌'-목표는 '16강 진출'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9.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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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이끌고도 답답한 경기력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신태용(47) 감독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일련의 사태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거스 히딩크 논란에 대해서는 답답해 했고 월드컵 목표에 대해서는 16강 진출이라고 말했다.

신태용 감독은 7일 JTBC 뉴스룸에 출현해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가졌다. 신 감독은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히딩크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희망설에 대해 “히딩크 감독은 한국 축구영웅”이라며 “그분 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 신태용 축구 대표팀 감독(오른쪽)이 7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히딩크 재부임설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화면 캡처]

한국이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7일 뜬금없이 히딩크 감독이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상단을 장식했다. 대표팀의 실망스런 경기력에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의 소방수로 올 의향이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손 앵커는 인터뷰 막판에 조심스레 질문을 꺼냈다. “혹시 기분이 나쁘시지는 않냐”고 묻자 신 감독은 “히딩크 감독 입에서 직접 나온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기 때문에 개의치는 않았지만 기분은 상당히 좋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뒤 바로 그런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는 답답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태용 감독 특유의 진솔 화법이다. 손 앵커도 “상당히 솔직하게 답변을 해주신다”고 놀란 기색이었다.

초반부터 손 앵커의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질문이 이어졌다. 본선 진출은 축하할 일이지만 과정상의 답답함이 있었다는 것. 신태용 감독은 “답답했을 수 있다고 인정한다”면서도 “감독을 맡을 당시 상황이 안 좋았다. 나나 대한축구협회나 결과를 떠나 목표는 오로지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었다. 내용상으로는 아쉬울 수 있어도 초점은 월드컵 진출에 맞췄기 때문에”라고 목표를 달성한 것에 무게를 뒀다.

골결정력 부재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대표팀은 신 감독 체제에서 치른 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특히 이란전에서는 수적 우위를 잡고도 유효슛 하나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신 감독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한 경기라도 잘 못되면 못나간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선제골을 내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원래 공격적인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인데 그걸 포기하면서 수비 위주로 갔던 게 공격이 잘 안 풀린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 신 감독은 7일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의 날카로운 질문에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화면 캡처]

앞으로가 더욱 중요한 상황이다. 신태용 감독 특유의 공격축구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신 감독은 “이제까지 국민 여러분들께서 답답하다고 느낀 부분을 공격적으로 시원하게 풀어가겠다”며 “아무리 강한 팀과 맞붙더라도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 한국이 갖고 있는 투쟁심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구를 즐겨 보시는 분들은 신태용이 어떤 축구를 하는지 알고 계실 것이다. 20세 이하 월드컵이나 올림픽 팀을 이끌었기 때문”이라며 “다만 당시에는 경기력과 체력의 부족함을 함께 채워야 했다면 (A대표팀은) 경기력은 좋기 때문에 조직력과 체력만 키우면 토탈 축구, 바르셀로나와 같은 패스 축구를 하면서도 백패스보다는 공격 지향적으로 상대 골대 쪽으로 나가는 전진패스를 통해 풀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과 간접적으로 비교될 수 있는 질문도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 축구의 전성기였던 2002년과 비교를 한다는 것. 이에 신 감독은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당시에는 한국이 개최국이었기 때문에 축구협회와 프로축구연맹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지를 보냈다. 합숙 기간도 길었다. 히딩크 감독이 원하는 부분에서 1% 부족함도 없이 지원을 받았다”며 “현재는 A매치 기간 외 쉽게 선수들을 소집할 수 없다. 조직력을 극대화하기 힘들다. 월드컵 기간에 베이스캠프를 차려서 해야 한다. 아직은 부족하다. 2002년과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가 대표팀 감독 자리에 대한 무게감도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번 2경기를 치르고 너무 힘들다는 걸 잘 느꼈다”며 “경기 내용에 대한 욕심을 접고 티켓을 따내는 것에만 올인했지만 경기 내용이 안 좋으니 많은 질타를 받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표팀과 함께 귀국해 신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히딩크 감독 교체설에 대해 일축하며 신 감독 체제로 본선을 이끌겠다고 못 박은 것. 신 감독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최대한 예선은 통과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표를 두고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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