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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의 V파노라마] 男 신인 드래프트 '얼리 열풍', 그 이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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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영의 V파노라마] 男 신인 드래프트 '얼리 열풍', 그 이면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7.09.25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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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예상대로였다. 고졸 혹은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고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들 중 다수가 프로 구단에 지명됐다. 2017~2018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얼리 드래프티’의 잔치였다.

25일 오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남자 신인선수 드래프트. 이날 총 43명의 참가자 중 25명(수련선수 3명 포함)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는데, 지명률은 59.5%였다.

▲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한성정(가운데). [사진=KOVO 제공]

특히 얼리 드래프티 선수들의 지명 비율이 높았는데, 총 10명 중 1명을 제외한 9명이 프로의 선택을 받았다. 지명률 90%로, 지난해 40%(4명/10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 중에서도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가 5명이나 됐다. 전체 1순위 한성정(홍익대 3학년 레프트, 서울 우리카드 지명)을 비롯해 2순위 차지환(인하대 2학년 레프트, 안산 OK저축은행 지명), 3순위 최익제(남성고 3학년 세터, 의정부 KB손해보험 지명), 5순위 이호건(영생고 3학년 세터, 수원 한국전력 지명), 6순위 임동혁(제천산업고 3학년 레프트, 인천 대한항공 지명)이 드래프트 현황판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어린 나이에 연령별 국가대표팀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기에 높은 순위에 뽑힐 거라는 관측은 있었지만, 생각보다 그 열기가 강했다. 구단들은 상대적으로 경험이 많은 4학년 선수들보다는 당장 잠재력을 터뜨린 자원들을 선호했다.

▲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프로행을 확정지은 선수들. 왼쪽부터 한성정, 차지환, 최익제, 김형진, 이호건, 임동혁, 홍민기. [사진=KOVO 제공]

이처럼 프로배구판에 거세게 불고 있는 얼리 드래프트 열풍.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선수들이 프로에 직행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은 없을까.

인하대 배구부 감독을 맡고 있는 최천식 SBS스포츠 배구 해설위원은 “이런 식으로 가면 대학배구가 죽는 건 뻔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날 드래프트 현장을 생중계한 최 위원은 “대학교 2, 3학년 선수들이 유출되지 않기 위해서는 교육부 차원에서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 ‘정유라 사건’ 이후로 교수들이 선수들에게 학점을 까다롭게 매기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주로 새벽과 야간에 훈련하고 있다. 보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기 위해 프로에 일찍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은 나중에라도 다니면 졸업하는 데 문제는 없다”고 덧붙였다. 현 교육 제도가 얼리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 25일 신인 드래프트 현장에서 프로팀의 선택을 받은 선수들이 파이팅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그렇다면 대학 선수들의 유출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최 위원은 ‘자유계약’이 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교 1학년을 마치고 프로에 갈 수 있는 자유계약 제도를 마련한다면 지금보다는 프로로 가는 자원들의 숫자를 줄일 수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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