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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현수-민병헌 '맑음', 강민호 '흐림' 프로야구 1년차 FA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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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김현수-민병헌 '맑음', 강민호 '흐림' 프로야구 1년차 FA 기상도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8.05.0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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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대박’과 ‘먹튀’. 37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KBO리그(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의 두 이름이다. 큰 돈을 들여 데려온 선수가 구단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적을 내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환영받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

지난 3월 24일 개막 후 40여일이 흐른 2018 프로야구. 지난 오프시즌 역대급 관심 속에 유니폼을 갈아입었던 대어 FA들의 분위기는 어떨지 살펴보자.

 

 

◆ 김현수-민병헌 '맑음', 외야에 힘을 불어넣는 모범 FA

지난해 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복귀한 뒤 4년 115억 원의 조건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현수(30)는 쌍둥이 군단 외야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타격 7위(0.352), 최다 안타 2위(43개), OPS(출루율+장타율) 8위 등 주요 공격지표에서 리그 상위권들 달리는 중이다. 득점권 타율도 0.440에 달해 LG에 부족한 클러치 능력을 불어넣고 있다.

외국인 선수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LG는 김현수가 4번 타자 자리에서 맹활약하고 있기에 든든하다. 지난해 모든 타격 지표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던 LG는 올 시즌 타율 1위(0.297), 안타 2위(321개), 홈런 4위(35개), 타점 4위(156개)에 오르며 방망이가 업그레이드됐다. 기존 탄탄한 마운드까지 시너지를 이루면서 10개 구단 중 3위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맹타를 휘두름과 동시에 투지 넘치는 수비와 주루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김현수가 LG의 선전을 이끌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 롯데 민병헌.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오프시즌 4년 80억 원의 금액에 두산 베어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민병헌(31)도 훨훨 나는 중이다. 올 시즌 초반 주춤했지만 금세 슬럼프를 털어내고 본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3월 31일까지 0.259에 머물렀던 민병헌의 시즌 타율은 어느덧 0.320까지 뛰어올랐다. 4월 한 달 동안 0.342(73타수 25안타)를 기록한 까닭이다. 특히 지난달 24일 수원 KT 위즈전에서는 홈런 두 방을 포함해 4안타 4타점을 폭발하기도 했다.

주전 포수 강민호의 FA 이적으로 공격력이 약화된 롯데는 민병헌의 합류로 한층 탄탄한 화력을 갖게 됐다. 또, 이병규-민병헌-손아섭으로 이어지는 ‘공격형 외야진’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다른 팀에 적잖은 압박을 가했다. 전준우, 김문호를 대타 카드로 쓸 수 있는 건 롯데 입장에서 매우 고무적인 부분이다.

 

 

◆ 강민호 '흐림', 삼성은 반등만 기다린다

김현수와 민병헌이 새 팀에서 이전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롯데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강민호(33)는 초반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국민타자’ 이승엽이 은퇴한 삼성은 떨어진 화력을 보강하고 취약 포지션인 포수 뎁스를 키우기 위해 4년 80억 원의 조건으로 강민호를 영입했다. 어리고 유망한 투수가 많은 삼성 입장에선 강민호가 이들의 성장을 도우며 자신도 제 몫을 해줄 거라 기대했을 터.

하지만 삼성은 현 시점에서 ‘강민호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강민호는 1일 현재 타율 0.247(97타수 24안타) 3홈런 11타점을 기록 중이다. 클린업 트리오에 배치된 타자로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출루율 0.308, 장타율 0.371로 선구안과 화력 모두 기대치를 밑돈다.

특히 강민호는 7개의 병살타를 때려 전체 1위에 올라 있다. 7개 중 4개가 득점권에서 나와 흐름을 뚝뚝 끊었다.

강민호의 부진과 함께 삼성도 순위표 맨 아래에서 헤매고 있다. 11승 20패인 삼성은 9위 롯데와 2경기차이지만 연승이 많지 않아 탈꼴찌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년에 이어 올해도 초반부터 큰 침체에 빠져 있는 삼성은 예전처럼 공수에서 맹위를 떨치는 강민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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