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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장현수 독일전 '부상' 기성용 대신 한국 주장 가능성, 그 근거는? [한국 축구국가대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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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장현수 독일전 '부상' 기성용 대신 한국 주장 가능성, 그 근거는? [한국 축구국가대표 일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6.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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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패 3실점. 페널티킥 2개 허용. 한국 축구 대표팀 중앙수비 장현수(FC도쿄)는 이 모든 장면에 관여돼 있었다. 아시아 최종예선과 이후 평가전들에서도 잇따른 실수로 수비불안을 야기했다. 천신만고 끝에 러시아에 왔지만 결국 사고를 쳤다. 한국 독일전 출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정작 현지에서는 장현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기성용(스완지 시티)을 대신해 주장 완장을 달고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축구 팬들의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또 지난 24일(한국시간) 멕시코전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뒤 멘탈이 무너져 내린 것 같은 플레이를 하던 장현수가 선발 출전도 모자라 주장 완장까지 달고 선수들을 제대로 이끌 수 있을까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과 독일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치른다.

어떻게든 승리를 거둬야 16강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다. 16강은 고사하고서라도 축구 팬들은 소극적으로 나섰던 스웨덴전이 아닌 치열하게 맞붙어 보는 재미라도 선사했던 멕시코전과 같은 경기를 고대한다. 어쩔 수 없는 골을 내주더라도 어이 없는 실수로 인한 실점은 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적지 않은 축구팬들이 장현수의 출전 예상 소식을 접한 뒤 이러한 기대감을 내려놓고 있다. 장현수가 출전한다면 달라질 게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다. 장현수의 실력을 차치하더라도 월드컵 3실점에 모두 관여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상적인 경기력을 발휘하길 바라긴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멕시코전 장현수는 선제 실점 후 심하게 흔들리는 장면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장현수의 선발을 예상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선수 출전 명단을 결정할 신태용 감독의 의중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현수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 시절부터 가장 많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누빈 선수다. 그런 만큼 장현수를 갑자기 뺐을 때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장현수가 모든 실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필드골은 단 하나였고 그마저도 기성용이 당한 파울을 주심이 불어주지 않은 뒤 내준 다소 억울함이 있는 실점이었긴 했다.

 

 

장현수가 불안함을 노출하면서도 지도자들의 지속적인 선택을 받는 이유는 수비라인 컨트롤에 능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 세르비아를 상대로 선전했을 때 이 같은 장점이 잘 발휘됐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장현수의 장점은 리더십. 지근 거리에서 그를 지켜본 축구인들은 그가 성격이 좋아 동료들과 잘 융화되고 리더십도 뛰어나다고 한다. 이는 과거 이력을 통해서도 잘 나타난다. 장현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주장 완장을 차고 나가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6 리우 올림픽 때엔 이미 병역 혜택을 누리고도 와일드카드로 뽑혀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독일과 3-3 무승부, 멕시코에 1-0 승리를 거두고 16강에 진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A대표팀에서 캡틴이었고 현재 대표팀에서도 부주장으로서 기성용의 부담을 나눠지고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일부에선 장현수가 인맥에 의해 중용이 된다고 말하는데 이는 억측일 뿐이다. 장현수는 소속팀 도쿄에서도 중용되며 외국인으로서는 드물게 주장을 맡고 있다. 그가 가진 리더십에 대다수의 지도자들이 공통된 호평을 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변수는 장현수의 심리상태다. 멕시코와 경기를 치르긴 전 대표팀 관계자는 장현수가 여론의 질타에 많이 힘들어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멕시코전 이후 장현수는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비판을 받는 선수가 됐다. 신태용 감독은 전날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선수가 주장 완장을 찰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수가 독일전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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