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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피노키오' 평일드라마 한파? 시청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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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의 드라마Q] '피노키오' 평일드라마 한파? 시청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 박영웅 기자
  • 승인 2015.01.16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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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박영웅 기자] 평일 메인시간대 드라마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간만에 '수작'이라고 할 만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곁을 떠나게 됐다. 바로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다.

이 드라마는 작품성은 물론이고 흥행성까지 겸비하며 최근 불어닥친 평일 드라마 '한파'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주는 데 성공했다.

▲ [사진=SBS '피노키오' 제공]

◆ 오래간만에 만난 수준급 평일 드라마 '피노키오'

15일 방송된 피노키오 마지막회는 전형적인 행복한 결말을 맞이했다. 주인공 최달포(이종석 분)는 그동안 극의 중심내용을 이끌던 공장화재 사건의 음모를 모두 들춰냈고 이 일과 관련된 대기업 회장 박로사(김해숙 분)와 선배 기자 송차옥(진경 분)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했다.

모든 사건을 해결한 최달포는 계부인 최공필(박인하 분)이 자신의 손녀인 최인하(박신혜 분)와의 교제를 허락하면서 결혼까지 골인하게 됐다. 결국, 최달포는 기하명이라는 이름도 찾았고 음모로 파멸된 자신의 본래 가족의 한도 풀었다. 게다가 사랑하는 연인인 최인하와의 결혼까지 맞이하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가 됐다.

다소 결말은 진부하게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이 부분을 제외하면 피노키오는 최근 방송된 평일 드라마 중 가장 완벽에 가까운 완성도를 갖춘 보기 드문 작품이었다.

▲ [사진=스포츠Q DB]

'피노키오'의 본래 기획의도는 젊은 기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청춘 로멘스물이었다. 하지만 방송이 거듭될수록 단순한 청춘 로맨스물이 아닌 탄탄한 구성을 가진 스릴러와 성장드라마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스릴러 부분과 성장드라마라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여러 장르를 결합한 복합장르 드라마가 쏟아지는 가운데 '피노키오'는 높은 완성도를 가지고 있었다.

한 가족이 파괴되며 겪은 슬픈 가족애, 충격적인 반전이 들어있는 음모, 이것을 파헤쳐 나가는 기자 최달포의 캐릭터적 성장이라는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다.

거기에 베테랑 배우인 변희봉, 김해숙부터 인기스타 이종석, 박신혜, 신예 김영광, 이유비의 안정된 연기력과 사실주의에 입각한 기자 생활의 조명까지 결합하면서 극은 최고 수준의 작품성을 지니는 데 성공했다.

▲ [사진=SBS '피노키오' 방송 캡처]

◆ '평일 드라마 한파' 속 시청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의미는 깊다. 최근 평일 드라마 시장의 상황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현재 평일 드라마계는 역대 최악의 부진 늪에 빠져 있다. 주말 드라마와 평일 드라마의 시청률이 역전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

시청률 10%대는 사실상 꿈의 수치처럼 돼버렸다. 현재 평일 메인 타임 시간 드라마 대부분은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초라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이런 현상은 여러 사회적 문제와 드라마 시장의 변화 조짐 때문으로 규정할 수 있다. 하지만 또 하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는 작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에 대해 피노키오는 제대로 된 해답을 내려줬다. 작품이 참신하고 완성도가 높다면 아무리 한파를 맞이한 평일 드라마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피노키오는 이날 방송된 마지막회가 13.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경쟁작들인 MBC '킬미, 힐미'와 KBS 2TV 왕의 얼굴이 한 자릿수 시청률에서 고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매우 훌륭한 성적이다.

이 수치는 '시청자는 재미있고 좋은 드라마 앞에서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진리를 제대로 증명해준 결과물이었다.

dxhero@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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