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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홈런포 폭발 추신수, '오늘처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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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홈런포 폭발 추신수, '오늘처럼만!'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3.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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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타석 3차례 출루 2득점, '출루머신' 가동 시작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다.

'추추트레인' 추신수(32)가 드디어 폭발했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경기 중 최고의 활약이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14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추신수가 수비에 나서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왼쪽 팔 통증과 어깨 근육통을 호소하고 있는 추신수를 보호하기 위한 론 워싱턴 감독의 배려였다.

상대 선발은 라이언 보겔송. 지난 시즌은 4승6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전 2년간 13.5승, 평균자책점 3점 초반대 이하를 기록한 수준급의 투수였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출루머신답게 초구 커트 후 볼 4개를 고르며 1루로 걸어나갔다. 후속 타자의 땅볼로 진루에는 실패했다.

3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보겔송의 5구째 구속 146km의 바깥쪽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범경기 17타석만에 나온 첫 홈런이자 텍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공식경기에서 기록한 첫 번째 아치였다.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바뀐 투수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했다. 3-1에서 5구째 투심을 건드렸으나 포수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8회말 마지막 타석, 왼손 투수에 약점을 보인 추신수를 상대하기 위한 좌완 호세 데 폴라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추신수는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시 볼넷을 골랐다. 추신수의 눈야구가 빛나는 대목이었다. 후속 타자들의 희생번트와 안타에 힘입어 득점에도 성공했다.

네 타석에 들어서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볼넷 2개. 안타는 홈런 하나에 불과했지만 세 차례나 출루하며 '맛있는 밥상'을 차렸다.

가장 좋은 점은 상대 투수들에게 무려 21개의 공을 던지게 했다는 점이었다. 타석당 가장 많은 공을 보는 끈질긴 선두타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7년에 1억3000만 달러(1392억 원)의 거액을 지불한 텍사스가 원하는 그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한편 텍사스와 샌프란시스코는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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