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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타일러 윌커슨, 그만의 '뮤직 워밍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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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포커스] 타일러 윌커슨, 그만의 '뮤직 워밍업'
  • 최대성 기자
  • 승인 2015.02.02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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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O 최대성 기자] 음악의 기능은 다채롭다. 실연의 아픔에 허덕일 때 더 슬픈 감정으로 몰아넣거나 툭툭 털고 일어나라며 친구 같은 위로를 건내기도 한다. 또는 사랑에 빠졌을 때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발걸음을 유도하고 행복한 리듬으로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만드는 게 우리 주변의 음악이기도 하다.

 

이처럼 음악은 감정의 강약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능이 있다. 그래서 멘탈이 중요한 스포츠에서 음악을 활용하는 선수가 많다.

대표적인 예로 '마린보이' 박태환이 있겠다. 그가 지난 인천아시안게임을 비롯해 각종 세계대회에서 경기를 앞두고 헤드폰을 쓰고 준비하는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모습이 되었다.

 

수영장에 박태환의 금빛 헤드폰이 있다면 농구장엔 타일러 윌커슨의 금빛 이어폰이 있다. 전주 KCC의 센터 타일러 윌커슨은 지난 1월 2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 프로농구 안양KGC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었다.

 

키가 201.6cm이고 몸무게는 110.4kg인 이 거구의 외국인 선수는 경기 중 코트를 꽝꽝 울리는 댄스 음악과 이벤트 진행에 한껏 목소리 톤이 높아진 장내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이어폰으로 차단한 상태였다.

가끔 코치들과 대화할 때를 빼곤 이어폰을 낀 채 워밍업을 했고 스트레칭이 끝날 때까지 그의 표정은 매우 편안해 보였다.

 

박태환이 도대체 어떤 음악을 들었을 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던 것처럼 윌커슨의 뮤직 리스트도 궁금했다. 박태환처럼 발라드로 마음을 다스렸을지 아니면 마이클 펠프스처럼 힙합을 들었을지 알 수는 없다.

▲ 전주 KCC 홈페이지 선수 소개.

어쩌면 '음악 만들기'가 취미인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를 들었을 수도 있다. 이때 머리를 스치는 의문점 하나는 구체적으로 음악이 어떻게 선수의 집중력을 높이는가이다.

 

열 평 남짓한 커피숍에서 가을 햇살보다 따가운 수다 소음을 막아 보려 이어폰을 낀 경험이 있는가? 숨소리 마저 조심스러운 독서실에서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어본 경험이 있는가?

그렇다면 음악이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고 이내 그 음악마저 들리지 않는 순간,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점에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한껏 높아진 집중력 때문인지 이날 윌커슨은 특유의 리듬감과 파워를 앞세워 팀이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나는데 일조했다. 그가 언제까지 국내 리그서 활약할지 알 순 없지만 분명한 건 그의 뮤직 워밍업이 계속되는 한 농구 팬들의 탄성을 자아낼 순간은 잦아질 것이다.

dpdaesung@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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